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5.31.
《자연재배》
기무라 아키노리 글/도라지회 옮김, 중앙생활사, 2008.10.21.
아침에 보내야 할 마감글을 추스르고서 전철을 탄다. 수원 〈책 먹는 돼지〉에는 11시 15분 즈음 닿는다. 《응시》(키워북스)를 선보인 김휘훈 님이 오늘 이곳에서 이야기꽃을 편다. 이야기꽃을 마친 김휘훈 님하고 짝꿍 조혜림 님하고 남문 곁 〈오복서점〉으로 건너간다. 셋이서 그림·만화·글·책·책집을 놓고 도란도란 마음을 주고받는다. 앞으로 새로 선보일 그림책·만화책에 담을 이야기를 어떻게 갈무리할 만한가 하고 생각을 반짝반짝 일으킨다. 17시 30분에 고흥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간다. 시외버스에서 일손을 추스르려 했으나, 등허리에 종아리가 녹는 듯 욱씬거린다. 폭 누워서 꿈나라를 날아간다. 고흥읍에 내려 택시를 타고서 마을 가까이 접어드니 비로소 개구리노래를 귀로 맞이할 만하다. 《자연재배》를 되읽었다. 2008년에 나올 적에 장만한 책을 2014년 무렵에 어느 이웃님한테 빌려주었는데, 그분은 이 책하고 다른 빌린 책을 안 돌려주고서 고흥을 떠났다. 한동안 판이 끊겼다가 새로 나오면서 어렵게 다시 장만했다. 책을 안 돌려주는 사람은 다른 일에서도 엉터리라고 느낀다. “책 하나가 뭐?”라고 여기는 마음이란, 작은일도 큰일도 멋대로일 테니까. 작은 하나를 들여다볼 줄 알아야 숲짓기(자연재배)를 할 수 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