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5.27.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6》

 마스무라 히로시 글·그림/이은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4.4.15.



아침에 시골버스가 안 온다. 왜? 옆마을로 부랴부랴 달려간다. 어쩌면 오늘 쉼날(공휴일)이라 안 오는지 모르는데, ‘덧쉼날(임시공휴일)’인 달날은? 참말로 시골은 제멋대로이다. 벼슬꾼(군수·군의원·공무원)은 시골버스를 안 타니까 뭐가 말썽이고 얄궂은 줄 모른다. 고흥에서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에 빈자리가 없다. 순천으로 가서 시외버스를 탄다. 서울에서 내려 빗길을 걷는다. 〈악어책방〉에 닿는다. 노래(동시) 이야기를 편다. 저녁에 〈뿌리서점〉에 들른다. 서울 한복판에서 쉰 해째 책집살림을 잇는 이 엄청난 책숨결을 눈여겨보는 ‘도서관·책문화단체·평론가·기자’는 없다고 할 만하다. 2003년에 서울 종로6가 만화책집 〈신진서점〉 이야기를 글로 갈무리한 적이 있다. 그해에 책집 할매는 ‘쉰세 해’째 꾸려오셨으나 곧 그만두었다. 춘천에 있는 헌책집 할매는 어떠하려나. 밤버스로 순천으로 갔고, 02시 40분에 내린다. 새벽을 기다려 고흥으로 돌아왔다. 하루치기 서울마실을 하니 온몸이 쑤신다.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6》을 되읽었다. 고양이가 나오는 그림꽃(만화책) 가운데 《아타고올》은 으뜸으로 여길 만하다. 이 엄청난 그림꽃을 눈여겨보면서 다시 펴내기를 바랄 뿐이다. 아름책이 살아나야 이 나라도 살아난다.


#アタゴオルは猫の森 #ますむら·ひろし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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