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비무장지대
비무장지대에서의 충돌이 빈번하였다 → 비움터에서 자꾸 부딪혔다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동네에 → 고요터에 있는 마을에
비무장지대(非武裝地帶) : 1. [군사] 군사 시설이나 인원을 배치해 놓지 않은 곳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군사] 교전국 쌍방이 협정에 따라 군사 시설이나 인원을 배치하지 않은 지대. 충돌을 방지하는 구실을 한다 ≒ 디엠제트·디엠지
우리나라에 있는 ‘비무장지대’는 허울스럽습니다. 거짓말이고 말잔치입니다. 총칼을 쥐고 그곳 ‘비무장지대’에서 땅개(육군 보병)로 지내야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데, ‘완전무장지대’입니다. 이름만 ‘비무장’이라 붙이고서 옴짝달싹 못 하도록 무시무시한 싸움연모(전쟁무기)를 들이부은 곳이니 ‘완전무장지대’라 해야 올바릅니다. 아무튼, 아무것도 놓지 않는다고 여긴다면, ‘고요터’나 ‘벌·벌판’이나 ‘비움터·빈터·빈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늑터·아늑자리’나 ‘텅빈곳’이나 ‘허허벌판·허허벌·허허들·허허들판·허허땅·허허판’이라 할 수도 있어요. ㅅㄴㄹ
비무장지대의 모든 산들이 일제히 무장을 하고 나선 칠흑의 밤이었네
→ 고요터 모든 멧골이 한꺼번에 총칼을 들고 나선 한밤이었네
→ 허허벌판 모든 메가 나란히 총칼을 들고 나선 까만밤이었네
《저문 강에 삽을 씻고》(정희성, 창작과비평사, 1978) 16쪽
비무장지대에 가을이 오면 군인들은 탱크로 출동을 하고 전투기로 폭격하는 훈련을 합니다
→ 허허벌에 가을이 오면 싸울아비는 싸움수레로 나오고 싸움날개로 퍼붓습니다
→ 허허땅에 가을이 오면 싸움이는 싸움수레를 몰고 싸움날개로 들이붓습니다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이억배, 사계절, 2010) 17쪽
비무장지대를 미군의 점령 지역으로 공식화하고 있던 그런 조건이 아니면
→ 비움터를 미국 싸울아비가 널리 차지하는 그런 밑틀이 아니면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풀꽃세상, 철수와영희, 2020) 1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