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5.25.


《우리는 모두 상처받은 아이였다》

 라우라 구트만 글/김유경 옮김, 르네상스, 2021.4.30.



늦봄이 저무는 5월 끝자락에 선다. 유자꽃·감꽃·고욤꽃·비릿나물꽃이 한창이고, 앵두알·멧딸기알이 어우러지고, 후박잎·석류잎·석류꽃이 밝다. 책숲종이(도서관 소식지)를 꾸려서 두바퀴를 달린다. 면소재지 날개터(우체국)에서 부친다. 집으로 돌아와서 발을 씻고 마당에서 쉬는데, 우르르릉 흔들리고 쾅쾅 터지는 소리. 아, 나로섬에서 또 쾅(미사일)을 쏘아올렸구나. 쾅쾅 쏘아댈수록 나라가 무너진다. 쾅쾅 쏘는 짓을 멈추고서 하늘빛을 품고 별빛을 맞아들이고 풀빛을 사랑할 줄 알아야 사람답다. 해거름부터 개구리노래를 듣는다. 《우리는 모두 상처받은 아이였다》를 잘 읽었다. 알차게 태어난 책이로구나 싶은데, 참으로 안 팔린 듯싶다. 잊혀진 아름책이다. “우리는 모두 마음이 다친 아이”라는 말은 “우리는 모두 마음이 빛나는 아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모두 사랑으로 태어났고, 사랑으로 살아가며, 사랑으로 만난다. 총칼을 버리고, 주먹질을 멈추기만 할 적에는 ‘평화’를 이루지 않는다. 사랑을 그리고, 숲을 품으면서 쇳덩이(자동차)에 잿집(아파트)을 떠나야 비로소 ‘평화’가 싹튼다. 종잇조각(졸업장·자격증)을 버리고서 아름꾸러미(아름책)을 손에 쥐면서 잠자리랑 나비를 손끝에 앉히는 마을이어야 참답게 평화이다.


#Quenospasocuandofuimosninosyque #LauraGutman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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