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신장판 1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7.30.

만화책시렁 571


《노다메 칸타빌레 1》

 니노미야 토모코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02.6.8.



  하려는 마음이기에 합니다. 하려는 마음이 없기에 안 하거나 못 합니다. 흔히 ‘틈(가능성)’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여기는 듯한데, ‘틈이 없기에 못 하는 일’이 아닌, ‘틈이 없으면 못 한다고 여기는 마음이기에 못 할’ 뿐입니다. 누구는 가락틀(악기)을 놀랍도록 아름답게 다룹니다. 딱히 누구한테서 배운 적이 없는데 말이지요. 누구는 가락틀을 놀랍도록 못 다룹니다. 빼어난 스승이 곁에 있는데 말이지요. 타고난 재주 때문이라고 여기기 어렵습니다. 언제나 스스로 짓는 마음입니다. 남이랑 나를 견주려고 하면 마음은 이내 죽습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1》를 처음 읽던 2002년 무렵, 《피아노의 숲》하고 다르면서 노랫가락을 새롭게 바라보는 손길을 그리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다만, 《노다메》도 《숲》도 꾸역꾸역 걸음을 늘릴수록 줄거리가 이리 새고 저리 빠지면서 엉키더군요. 뭔가 대단해야 할 까닭이 없는 노래입니다. 더 많이 들어야 할 노래가 아니고, 더 많이 팔려야 하는 글이 아닙니다. 사랑을 담고, 숲을 얹고, 이야기를 실어, 살림빛을 짓는 하루를 들려주기에 아름다울 노래이자 글입니다. 양념을 많이 뿌린대서 국이 맛나지 않습니다. 치즈를 잔뜩 끼얹기에 피자가 더 맛나지 않습니다.


ㅅㄴㄹ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저런 엉망진창을 어떻게 맞추란 거예요?” “자네라면 할 수 있어. 우리 대학에서 피아노를 가장 잘 치잖나.” (71쪽)


‘옛날에 비에라 선생님이 그러셨어. 몸이 떨릴 만큼 감동적인 연주를 한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라고. 난 그런 순간을 꿈꾸면서도, 어제까지는 그걸 포기하고 있었어.’ (94쪽)


#二ノ宮知子 #のだめカンタービレ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