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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3
호시노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평점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7.29.
책으로 삶읽기 843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3》
호시노 나츠미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8.6.15.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3》(호시노 나츠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되읽는다. 이미 읽었어도 되읽고, 문득 되읽으며, 등허리를 펴려고 자리에 누웠다가 되읽기도 한다. 고양이를 다루는 그림책이나 그림꽃책(만화책)이 꽤 많으나, 막상 ‘수수하게 누리는 삶에 녹아든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은 드물다. 고양이하고 말을 섞으면서 줄거리를 여미는 사람이 드물다. 고양이 마음을 넘겨짚는 사람이 많다. 사람 사이에서도, 풀꽃나무 사이에서도, 새 사이에서도, 고양이 사이에서도 매한가지이다. 마음으로 마주하려고 하면, 서로 마음으로 만날 뿐 아니라, 마음하고 마음이 부드러이 흐르면서 오늘 이곳에서 새롭게 짓는 사랑이 샘솟는다.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는 줄거리를 억지로 안 맞추기에 상냥하면서 차분하다. 아이다운 눈빛과 어른스러운 눈망울을 나란히 들려주기에, ‘함께 가꾸는 살림길’을 새록새록 돌아보는 길동무 같은 그림꽃으로 여길 만하다. 아이들한테 〈바다 탐험대 옥토넛〉을 보여주는 분이 무척 많은데, ‘옥토넛’도 ‘짱구’도 어린이한테 안 어울린다. 이미 틀로 짜놓은 대로 길들이는 얼거리로는 아이도 어른도 살림길을 못 배운다. 짓궂은 장난을 억지스레 잇는 얼개로도 아이하고 어른 모두 삶길을 못 본다. 언제나 모든 하루가 삶이자 살림이자 사랑이다. 온마음을 다하면서 만나고 얘기하고 포근하게 품을 줄 아는 매무새이면 된다. ‘지식·정보·과학·정의·교육·훈육’은 삶도 아니고 살림도 아니며 사랑도 아니다. 우리는 삶이며 살림이며 사랑하고 너무 등지기에 숲하고도 등지고 만다.
ㅅㄴㄹ
“비 오는 날도 즐길 수 있는 고양이가 되렴∼ 세계가 넓어질 거야∼.” (11쪽)
“그럼 잠깐 코유키 곁에 있어 주렴.” (30쪽)
“미안, 미안, 코우메 잘못이 아니야∼. 내가 실수한 거야. 내가 발톱 깎는 걸 깜빡해서 그래.” (56쪽)
“난 병 때문에 힘들었지만, 엄마가 부드럽게 쓰다듬어 줘서, 어느샌간 ‘후와아’ 저승으로 날아올 수 있었어. 그러니까, ‘고마워요’라고 전해 줘!” (79쪽)
“너 나를 위로해 주는 거니? 하여간! 내가 왜 얘를 쓰다듬고 있는 거람.” (105쪽)
#キジトラ猫の小梅さん #ほしのなつみ #ねこぱんちコミック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