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간곡 懇曲
간곡한 부탁 → 애타게 바람
간곡하게 만류하다 → 꼭꼭 말리다
자신의 뜻을 간곡하게 전달하였다 → 제 뜻을 애끓으며 밝혔다
간곡히 타이르다 → 하마 타이르다
간곡히 도움을 청하다 → 엎드려 도움을 바라다
‘간곡(懇曲)’은 “태도나 자세 따위가 간절하고 정성스러움”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애타다·속타다·애끊다·끓다·굴뚝같다’나 ‘애틋하다·가득하다·그득하다’로 고쳐씁니다. ‘몹시·매우·무척·억척·사뭇’이나 ‘제발·자못·하마·하도·부디·모쪼록·아무쪼록’으로 고쳐쓸 만하고, ‘꼭·꼭꼭·반드시·더없이·이루 말할 수 없이’나 ‘가슴졸이다·목빠지다·목마르다·깊다·대단하다·크다’로 고쳐씁니다. ‘온마음·온사랑·온힘’이나 ‘엎드리다·절하다·큰절’이나 ‘노리다·바라다·비손·빌다·싶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간곡’을 둘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간곡(奸曲) : 간사하고 꾀바름
간곡(澗谷) : 산과 산 사이의 움푹 들어간 곳 = 산골짜기
무슨 간곡한 당부 말씀을 하시려고
→ 무슨 애틋한 말씀을 하시려고
→ 무슨 애타는 말씀을 하시려고
→ 무슨 말씀을 알뜰히 하시려고
→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려고
《이슬처럼》(황선하, 창작과비평사, 1988) 31쪽
하도 간곡하게 부탁해서
→ 하도 물어봐서
→ 하도 바라서
《유레카》(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05) 159쪽
그 후 그에게 촬영을 허락해 달라 재차 간곡하게 말했고, 그는 나의 부탁을 끝내 들어주었다
→ 그 뒤 그한테 찍고 싶다고 거듭 엎드렸고, 그는 내 바람을 끝내 들어주었다
→ 그 뒤 그한테 담고 싶다고 거듭 빌었고, 그는 내 비손을 끝내 들어주었다
《우편집배원 최씨》(조성기, 눈빛, 2017) 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