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한 키워드 기후 위기 이야기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1
이상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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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7.19.

다듬읽기 83


《키워드 기후위기 이야기》

 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6.28.



《키워드 기후위기 이야기》(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를 읽었습니다. “climate crisis”는 ‘기후위기’가 아닌, 우리말 ‘벼락날씨·날벼락·이아치다’로 옮겨야 어울립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다가 벼락이 내리치기도 하는데, 벼락이나 비나 바람은 나쁠 일이 없어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며 여름이 오듯, 더위가 가시면 산들바람에 눈보라가 찾아들어요. 푸른별이 일그러지면서 날씨가 뒤틀린다면, 왜 그러한가를 읽어야겠지요. 흔히 ‘기후위기·온실가스·환경운동·녹색성장’을 나란히 놓는데, 푸른별은 모든 살림이 넉넉합니다. 먼저 살필 대목은 ‘넉넉살림’을 누가 함부로 팽개치느냐입니다. 수수한 사람들이 쓰는 빛(전기)이랑, 수수한 사람이 먹거나 쓰는 살림은 대단히 적어요. ‘과학기술을 앞세운 군대·의학에 정부’가 푸른별을 갉습니다. 총칼(전쟁무기)에 들이부은 눈먼돈을 제대로 다잡고, 서울바라기로 치닫는 ‘수렁(물질문명 + 입시지옥)’을 함께 풀면 벼락날씨는 없어요.


ㅅㄴㄹ


비행기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날아오르는 힘이 약해져요

→ 날개는 날이 더울수록 날아오르는 힘이 줄어요

→ 날개는 더운 날씨에 뜰힘이 줄어요

5쪽


날아오르게 하는 힘을 양력이라고 하는데

→ 날아오르는 힘을 뜰힘이라고 하는데

→ 날아오르는 힘을 날개힘이라고 하는데

5쪽


물 부족을 막는 방법은 물 발자국을 줄이는 거예요

→ 물이 모자라지 않으려면 물 발자국을 줄여야 해요

→ 물 발자국을 줄이면 물이 안 모자라요

27쪽


인간은 생물종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지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어요

→ 사람은 뭇목숨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푸른별을 크게 바꿨어요

→ 사람은 작은 목숨일 뿐이지만 푸른별을 크게 흔들었어요

33쪽


외계인이 지구를 닭의 행성으로 오해할 만해요

→ 별사람이 푸른별을 닭별로 여길 만해요

→ 별님이 푸른별을 닭별로 넘겨짚을 만해요

34쪽


인류세의 짧은 시대를 이기적으로 살다 갔다고 말이에요

→ 짧은 사람살이를 멋대로 살다 갔다고 말이에요

35쪽


버려진 땅에 새로운 숲을 조성하는 것은

→ 버려진 땅을 새롭게 숲으로 돌리면

→ 버려진 땅을 새로 숲으로 가꾸면

47쪽


최근 구상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어요

→ 요새 구상나무가 시달려요

→ 요즘 구상나무가 힘들어요

→ 요즘 구상나무가 괴로워요

49쪽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어요

→ 바다가 따뜻해서 바다꽃바위가 사라져요

56쪽


기후 위기는 종교적 믿음이나 정치적 신념이 아니에요

→ 벼락날씨는 믿음이나 벼슬길이 아니에요

→ 널뜀날씨는 믿음이나 벼슬판이 아니에요

87쪽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발등의 불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니 두려워하지 않아요

→ 발등불이 아니니 두려울 까닭이 없어요

88쪽


도시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큰 책임이 있어요

→ 서울은 더운김을 내뿜어 크게 잘못했어요

→ 서울은 먼지김을 내뿜은 값을 치러야 해요

98쪽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해요

→ 힘껏 미는 들넋이 있어야 해요

→ 한마음으로 밀며 들빛하나여야 해요

105쪽


패스트 패션이 있다면 그 반대편에는 슬로 패션이 있어요

→ 빠른옷이 있다면 거꾸로 느린옷이 있어요

108쪽


푸른 하늘의 날은

→ 파란하늘날은

→ 파란날은

121쪽


그린워싱은 알맹이는 놔둔 채 껍데기만 그럴싸하게 포장한 거예요

→ 풀빛척은 알맹이는 놔둔 채 껍데기만 그럴싸하게 꾸민 짓이에요

→ 푸른시늉은 껍데기만 푸르게 덮은 일이에요

→ 푸른흉내는 껍데기만 푸르게 감싼 모습이에요

142쪽


물론 종자를 영구 보관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 다만 씨앗을 내도록 건사하기는 힘들어요

→ 그런데 씨앗을 오래 두기는 어려워요

15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전쟁무기와 전쟁문제,

여기에 입시지옥과 '인 서울'을 함께 안 본다면

기후위기나 생태위기에서

무엇이 본질인지를 놓치거나 잊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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