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꽃
곁말 111 하루꽃
둘레에서는 ‘인문학 특강’이라든지 ‘강의·강좌’ 같은 한자말을 쓰거나, ‘클래스’처럼 영어를 씁니다. 저는 이런 한자말도 저런 영어도 마뜩하지 않다고 여겨 ‘이야기꽃’이란 낱말을 지었습니다. 혼자 떠들면서 가르치는 자리가 아닌, 서로 말·생각·뜻·마음을 나누면서 함께 누리고 배우는 자리이기를 바라면서 ‘이야기 + 꽃’이란 이름이요, “이야기로 마음과 생각과 숨결에 우리 스스로 꽃을 피우는 자리”라고 뜻풀이를 합니다. 때로는 ‘수다꽃’이라고도 합니다. 이야기보다 가볍게 나누는 말인 ‘수다’로 한결 복작복작 떠들썩하게 마음과 생각과 숨결을 나누는 자리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루꽃’을 펴요. 여러 날이나 달에 걸쳐 꾸준히 이야기판이나 수다판을 펼 수 있되, 딱 하루만 이야기판이나 수다판이나 배움판을 펼 수 있어요. 하루여도 넉넉히 배우고 나누면서 함께 누리거나 즐길 만합니다. 슬쩍 살을 붙여 ‘하루배움꽃’이나 ‘하루수다꽃’이나 ‘하루얘기꽃’을 합니다. 싸목싸목 살을 더해 ‘오늘꽃’이나 ‘오늘배움꽃·오늘수다꽃·오늘얘기꽃’을 마련해요. 사부작이듯 살을 보태 ‘우리꽃’이나 ‘우리배움꽃·우리수다꽃·우리얘기꽃’을 일구어도 신명나게 얼크러집니다.
ㅅㄴㄹ
하루꽃 (하루 + 꽃) : 1. 하루 동안 다녀올 수 있는 길·자리. 어느 일·살림을 하루 동안 다녀오면서 모두 해내거나 끝내거나 다루거나 펼 수 있는 길·자리. (= 하루길. ← 일일생활권) 2. 하루 동안 듣거나 배우거나 익힐 수 있는 길·자리. 어느 일·살림을 하루 동안 듣거나 배우거나 익히면, 스스로 해내거나 다루거나 펼 수 있는 길·자리. (= 하루배움꽃·하루익힘·하루익힘꽃. ← 일일공부, 일일수업, 일일체험, 원데이 클래스one-day class, 소풍) 3. 하루 동안 다녀올 수 있는 길·자리. 하루에 모두 누리거나 즐기면서 다녀올 수 있는 길·자리. (= 하루길·하루마실·하루나들이. ← 당일치기, 비박非泊, 비박 일정)
하루길 (하루 + 길) : 하루 동안 다녀올 수 있는 길·자리. 어느 일·살림을 하루 동안 다녀오면서 모두 해내거나 끝내거나 다루거나 펼 수 있는 길·자리. (= 하루꽃. ← 일일생활권)
하루마실 : 하루 동안 다녀올 수 있는 길·자리. 하루에 모두 누리거나 즐기면서 다녀올 수 있는 길·자리. (= 하루꽃·하루나들이. ← 일일체험, 소풍, 당일치기, 비박非泊, 비박 일정)
하루배움 (하루 + 배우다 + ㅁ) : 하루 동안 듣거나 배우거나 익힐 수 있는 길·자리. 어느 일·살림을 하루 동안 듣거나 배우거나 익히면, 스스로 해내거나 다루거나 펼 수 있는 길·자리. (= 하루꽃·하루배움꽃·하루익힘·하루익힘꽃. ← 일일공부, 일일수업, 일일체험, 원데이 클래스one-day class, 소풍)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