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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고양이
다케시타 후미코 지음, 마치다 나오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살림 / 2020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3.7.1.
그림책시렁 1248
《이름 없는 고양이》
다케시타 후미코 글
마치다 나오코 그림
고향옥 옮김
살림
2020.4.22.
누구한테나 이름이 있습니다. ‘이름없는’ 숨결은 없습니다. 제대로 보고 말할 노릇입니다. ‘이름모르는’ 숨결이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서로 ‘사람’이라 합니다. 다만, 한겨레 사이에서만 ‘사람’이라 합니다. 한겨레를 벗어난 곳에서는 다른 이름을 씁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서 쓰는 말로 바라보고 받아들여서 어깨동무를 하고 생각을 살찌웁니다. 여러 숨결이 처음 태어나면서 품은 이름을 ‘우리다운 말소리’로 담아내기도 하고, ‘우리 나름대로 사랑을 담아 부르는 소리’로 이름을 엮기도 합니다. 이 나라에서는 ‘고양이’라 하지만, ‘고양이’라는 이름을 듣는 숨결은 이 나라만 벗어나도 숱한 다른 이름이 있어요. 《이름 없는 고양이》는 ‘이름’하고 얽힌 길을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부드러이 들려주는 줄거리는 나긋나긋합니다. 그런데 모든 숨결은 ‘처음부터 이름이 있다’는 대목은 놓치는군요. 누구나 스스로 이름을 타고납니다. 우리는 ‘내가 스스로 밝히는 이름’뿐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라보는 이름’으로 둘이 만나기에 서로 동무나 이웃으로 지냅니다. 아직 이르기에 먼저 말로 이르고 몸이 이르니 이름입니다.
#なまえのないねこ #竹下文子 #町田尙子
ㅅㄴㄹ
《이름 없는 고양이》(다케시타 후미코·마치다 나오코/고향옥 옮김, 살림, 2020)
씩씩이는 서점의 귀염둥이야
→ 씩씩이는 책집 귀염둥이야
6쪽
카페 고양이는 이름이 두 개나 있어
→ 쉼뜰 고양이는 이름이 둘이나 있어
12쪽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
→ 마음에 하나도 안 들어
→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어
18쪽
내가 갖고 싶은 건 이름이 아니었어
→ 나는 이름을 바라지 않았어
→ 나는 이름이 대수롭지 않았어
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