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의 아이들 사각사각 그림책 51
미우라 타로 지음, 황진희 옮김 / 비룡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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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1.

그림책시렁 1258


《임금님의 아이들》

 미우라 타로

 황진희 옮김

 비룡소

 2023.2.16.



  조그마한 임금이 커다란 곁님을 만나고 아이를 열 낳아서 살아가는 줄거리인 《임금님의 아이들》을 읽었습니다. 여러모로 뜻있습니다만, 열 아이가 맡는다는 ‘일’은 ‘일이 아닌 돈벌이’입니다. 이른바 ‘직업’이라는 한자말로 가리키지요. ‘생계 직업’하고 ‘일’은 달라도 아주 달라요. 우리말 ‘일’은 ‘일다(물결이 일어나다)’가 밑말입니다. 여느때에는 고요히 있다가, 어느 한 가지를 스스로 생각하여 맞아들일 적에 가볍게 움직이고(물결치고), 이윽고 스스로 너울(일으키는) 삶길이 ‘일’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웃나라도 아이들은 서울(도시)에서 나고자라게 마련이고, 서울아이는 서울어른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어떤 자리를 찾아서 돈을 벌 만할까?’ 하고 알아보려 합니다.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임금’은 ‘일’이 아닌 ‘자리’입니다.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일’을 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힘과 이름과 돈을 내세우면서 위아래로 가르는 틀인 ‘자리’를 보아야 할까요? 또는 서로 보살피거나 보듬는 숨결로 사랑을 짓는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이한테 ‘직업’이 아닌 ‘일’을 보여주셔요.


#三浦太郞 #おうさまのこどもたち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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