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5.9.


《응시》

 김휘훈 글·그림, 필무렵, 2023.4.16.



오늘은 해가 넉넉히 드리운다. 덜 마른 빨래한테 햇볕을 먹인다. 깔개도 내놓아 먼지를 털고서 햇볕을 쪼인다. 면소재지 우체국을 들러 중국집에 가서 짜장국수를 통에 받는다. 밥집에 통을 챙겨가서 받아온 지 스물 몇 해째이다. 예전에는 유난을 떤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요새는 ‘통이웃(플라스틱그릇을 안 쓰고 통을 챙겨가는 살림꾼 이웃)’이 조금은 늘었다고 느낀다. 작은아이가 멀리보기(망원경)로 별을 보는데, 빛고리로 겹겹이 싼 채 춤추면서 움직이는 별을 잡아내어 보여준다. 《응시》는 아름답다. 바다에 ‘세월호’가 왜 가라앉았는지 알아내고 ‘썩은나라’를 갈아엎으라고 촛불을 들고, 박근혜를 끌어내려, 사슬터에 넣었다. 그러나 우두머리(권력자) 자리에 선 이들은 ‘세월호 진실조사’에 뒷짐이었고, 끝내 빈손으로 마쳤다. 옛 우두머리나 새 우두머리나 검은짓(부정부패)이 가득했고, ‘문재인 민주당’은 ‘이명박 4대강’을 뛰어넘는 삽질(토목공사)을 마구 벌여 온나라를 들쑤셨다. 오직 ‘참(진실)’만 볼 노릇이다. ‘금긋기(진영논리)’를 걷어치울 일이다. 아이들은 미움씨 아닌 사랑씨를 품고서 새길을 열 수 있어야 한다. 눈물을 닦고서 배움수렁(입시지옥)과 싸움(군대·전쟁무기)을 걷어내어 들숲바다로 바꾸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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