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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생태 도감 ㅣ 한국 생물 목록 28
정철운 지음, 한상훈 감수 / 자연과생태 / 2020년 4월
평점 :
숲노래 숲책 / 숲노래 환경책 2023.6.21.
숲책 읽기 203
《박쥐 생태 도감》
정철운
자연과생태
2020.4.14.
《박쥐 생태 도감》(정철운, 자연과생태, 2020)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가만히 읽었습니다. 인천에서 나고자란 어릴 적부터 박쥐를 으레 보았고, 전남 고흥으로 옮긴 뒤에도 박쥐를 곧잘 보는데, 집안으로 들어와서 하늘하늘 나는 박쥐를 만나기도 합니다. 어느 틈으로 들어왔는지 알 길이 없지만, 시골집은 여러모로 수수께끼입니다. 팔뚝 길이만 한 지네가 어느 날 불쑥 나타나기도 하고, 두꺼비랑 뱀이 물고물리면서 다투는 모습을 마당에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갓 날갯짓을 익힌 듯한 어린 매가 뒤꼍에 내려앉아 비둘기처럼 걸어다니기도 하고, 이따금 고라니가 우리 집 풀밭에서 자고 가기도 합니다.
다만 《박쥐 생태 도감》을 읽으며 다른 여러 꾸러미처럼 아쉬웠습니다. 배움밭(학문)에서는 ‘뜯고, 따지고, 가르고’를 해야 할는지 모르나, ‘숲꾸러미(생태도감)’라면 ‘동물원 같은 생물학 분석 보고서’가 아니라 ‘숲빛을 이루는 우리 이웃 마주하기’라는 눈길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박쥐를 ‘짐승우리(동물원)’에 가둔 짐승을 들여다보듯 보아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박쥐하고 사람 사이에 어떤 고리가 있는가를 읽고 느끼고 헤아리면서, 먼저 박쥐랑 동무하고 이웃하는 마음부터 들려주어야 비로소 ‘숲꾸러미’라는 이름이 어울리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박쥐 책’을 제대로 여미는 일이 아예 없다시피 하기에 대단히 반가운 《박쥐 생태 도감》이지만, 어깨힘을 빼야지 싶고, ‘학문’이란 굴레를 벗어나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국내 서식이 명확하지 않거나 추가로 분류학적 연구가 필요한 종, 생태 자료가 없어 보호종 지정 논의조차 못한 종이 더 많은 실정입니다. (4쪽)
우리나라에서는 붉은박쥐가 가장 오래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10월 말부터 이듬해 5월까지, 일부 개체는 6월 중순까지 겨울잠을 잔다. 또한 대체로 암컷이 수컷보다 빨리 겨울잠에서 깨며, 겨울잠 장소를 떠난 암컷은 출산과 육아를 목적으로 무리를 이룰 때가 많다. (41쪽)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여러 박쥐가 서식지로 삼는 곳은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거나 우회로를 만둘어, 주변 환경이 바뀌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248쪽)
+
낮에 태양열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박쥐집을 검은색으로 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낮에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박쥐집을 검게 발라도 좋다
→ 낮에 해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박쥐집을 검게 입혀도 된다
25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