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속의 우리말 어원을 찾아서
박기환 지음 / 해피앤북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2023.6.5.

읽었습니다 229



  말을 읽으려면 마음을 읽으면 되고, 마음을 읽으려면 삶을 읽으면 되며, 삶을 읽으려면 살림을 짓는 사랑을 읽으면 됩니다. 살림하고 사랑을 읽으려면 사람이 깃드는 숲을 읽으면 되어요. 그러니까, 말을 읽는 가장 빠르거나 낫거나 즐거운 길이란, 처음부터 숲읽기입니다. 《성경속의 우리말 語原(어원)을 찾아서》를 읽었습니다. 자리맡에 놓고서 한 해 즈음 들추었는데, 글님이 여러모로 헤아리고 찾아보면서 눈망울을 밝힌 말밑(어원) 이야기도 있지만, 그만 섣불리 넘겨짚은 말밑 이야기가 꽤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말을 숲이나 사투리가 아니라 ‘거룩책(성경)’에서 억지로 찾으려 하니 여러모로 갈팡질팡하기에 좋습니다. ‘믿음’을 내려놓지 못 하면 말도 마음도 못 읽습니다. 믿음이 있는 터라 밀어붙일 수 있지만, 밀어대는 통에 빛을 잊기 쉽거든요. 예부터 모든 말은 글이 아닌 말이요, 글 없이 말을 나누며 삶을 짓고 사랑을 펴며 살림을 지은 사람들이 수수하게 지은 사투리입니다.


《성경속의 우리말 語原(어원)을 찾아서》(박기환 글, 해피&북스, 2009.2.28.)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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