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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유해 물질이 뭐예요? - 유해 물질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생활 만들기 ㅣ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23
김신범.배성호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22년 7월
평점 :
숲노래 숲책 2023.5.28.
숲책 읽기 199
《선생님, 유해 물질이 뭐예요?》
김신범·배성호 글
홍윤표 그림
철수와영희
2022.7.1.
《선생님, 유해 물질이 뭐예요?》(김신범·배성호, 철수와영희, 2022)는 여러모로 뜻있습니다. 오늘날 이 나라 배움터에 무엇이 사납것(유해물질)인지 짚으면서, 이 사납것을 풀어내는 길을 살며시 밝힙니다. 지난날에는 책걸상이 모두 나무였고, 골마루는 ‘골마루’라는 이름처럼 나무였습니다. 이제는 나무 아닌 책걸상이 늘고, 나뭇바닥은 사라집니다. 더구나 한낮에도 미닫이를 안 열고서 불을 켜기 일쑤입니다.
밝은 낮에 환한 해를 바라보지 않으면 눈을 버립니다. 덧눈집(안경집)은 왜 하나같이 ‘형광등’을 그토록 밝게 켤까요? 사람들이 얼른 확확 눈을 버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널리 퍼진 손전화도 ‘파란불빛(블루라이트)’이 우리 눈을 좀먹습니다. 바람이 부는 파란하늘은 우리 눈도 몸도 살리고 살찌우지만, 전기로 일으키는 형광등이나 손전화 ‘파란불빛’은 눈이며 몸을 좀먹어요.
우리가 쓰는 흰종이에는 ‘형광물질’에 ‘표백제’가 넘실거립니다. 숲에서 온 종이는 누렇습니다. 누런종이를 하얗게 바꾸려고 사납것(화학물질)을 엄청나게 들이붓습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날 모든 흰종이는 ‘아이도 어른도 죽이는 사납것’입니다. 흰종이를 오래 쳐다보면 눈도 지치고 다칩니다. 지난날 누런종이(갱지·크라프트지)는 숲빛과 나무빛이 싱그럽기에 우리 손에도 눈에도 이바지합니다.
손이나 몸을 씻는 비누는 어떨까요? 비누에 무엇을 집어넣는지 얼마나 아는가요? ‘치약’이란 이름이지만 정작 이랑 잇몸을 갉는 줄 얼마나 아는가요? 우리를 둘러싼 숱한 ‘약·약물·약품’은 정작 ‘살림(藥)’이 아니라 ‘죽임’이기 일쑤입니다. 더구나 바늘로 찔러서 몸에 집어 넣는 미리맞기(예방주사·백신)는 끔찍한 더럼치(화학물질)입니다. ‘보존제·방부제’는 ‘물티슈’뿐 아니라 ‘미리맞기’에도 꼬박꼬박 들어갑니다.
이제라도 생각해야 합니다. 왜 이 나라는 어른아이 눈을 속이면서 갖가지 사납것·몹쓸것·더럼치·죽음물을 자꾸 만들 뿐 아니라, 어린이 손에 함부로 들이밀까요? 왜 이 나라는 배움수렁(입시지옥)을 걷어낼 엄두조차 안 낼까요? 마침종이(졸업장)에 얽매인 모든 배움터는 허울만 ‘배움(공부)’입니다. 정작 배움길과 익힘길하고 등진 채 배움수렁일 뿐인 숱한 배움터요 나라입니다. 형광등도 엘이디도 싹 걷어내고서 백열전구로 바꿀 뿐 아니라, 햇빛으로 배움칸(교실)을 밝히도록 바꿀 수 있을까요? 미리맞기를 할 일이 아닌, 배움터를 넉넉히 숲으로 둘러싸고서, 아이어른 모두 맨발로 풀밭을 달리면서 느긋이 어우러지는 길을 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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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매일 사용하는 가방, 실내화, 필통, 줄넘기 등 학용품뿐만 아니라 장난감도 피브이시로 만들어집니다. 그럼 어떻게 이런 유해 성분에 노출되는 일을 피할 수 있을까요? (35쪽)
페인트는 직접 만지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마모되어서 먼지가 되고 벗겨져서 흙과 섞이죠. 결국 환경 중에 납 농도를 높여서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46∼47쪽)
하지만 이름처럼 순수하게 물과 휴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답니다. 화학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미생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보존제를 넣기 때문이에요. (62쪽)
될 수 있으면 모기약과 모기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답니다. 독성이 있는 성분을 원료로 하고 있어 어린이나 임신부, 몸이 약한 사람들에게 특히 해롭기 때문이에요. (69쪽)
사실 디디티만 위험한 건 아니에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농약이나 살충제도 조심해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농약 중독으로 병에 걸리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고 있기 때문이에요.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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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호르몬은 그래서 무서운 존재랍니다
→ 그래서 흔들물은 무섭답니다
→ 그래서 망침물은 무섭습니다
24쪽
일본에서 만든 말이에요 … 이건 너무 어렵죠? 그래서 일본에서 쉬운 이름을 지었답니다
→ 일본에서 지은 말이에요 … 이러면 너무 어렵죠? 그래서 일본에서 쉽게 지었답니다
24쪽
물로 희석하지 않은
→ 묽히지 않은
→ 물을 타지 않은
→ 물을 섞지 않은
39쪽
책상 위의 공간이 좁아지는 문제도 있었지요
→ 책상이 좁아서 나빴지요
→ 책상이 좁으니 고약했지요
52쪽
화학제품을 사용할 때는 적절한 양을 써야 해요
→ 섞음물은 알맞게 써야 해요
→ 죽음물은 조금만 써야 해요
11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