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4.4.


《개구리의 아주 특별한 날》

 맥스 벨튀이스 글·그림/황주연 옮김, 아가월드, 2001.4.30.



열두 시 무렵 책숲에 간다. ‘곁책(참고도서) 꾸러미’를 갈무리한다. 읍내 우체국에 다녀온다. 아침부터 가볍게 어지럽고 몸살이 오르는 듯싶다. 시골버스를 타고서 읍내로 가는 길에 노래꽃을 둘 쓴다. 우체국 앞에 앉아서 노래꽃 한 자락을 더 쓴다. 집으로 돌아와서 한나절을 녹듯이 앓는다. 앓으며 생각한다. ‘고치에 깃든 애벌레가 마지막날 온몸이 녹아내리면서 허물벗기를 하면서 날개돋이를 이루는 그무렵 이렇게 앓는구나!’ 고치에서 나온 나비는 한동안 날개를 말리는데, ‘앓고 난 몸’이기에 아직 날 수 없기도 하고, ‘앓고서 새로 돋은 날개’이기에 건사하고 다루려면 한동안 지켜보아야 하겠구나. 《개구리의 아주 특별한 날》을 이제서야 찾아내어 읽는다. 서울에서 책일꾼(출판사 직원)으로 지낼 적에 얼핏 보았지만 들추지는 않았다. 그땐 왜 안 들췄을까? 가만히 읽는다. 서로서로 마음으로 나눌 눈빛과 사랑을 어떻게 그려내면서 하루를 아름답게 여미는가 하는 줄거리를 상냥하게 들려준다. ‘사랑’을 참하게 들려주는 그림책이기에 일찌감치 판이 끊겨 자취를 감추려나? 저마다 사람빛을 밝혀 어질며 착하게 어우러지는 길인 어깨동무를 사랑으로 노래하는 그림책은 잘 안 팔리더라. 배움수렁(입시지옥) 때문만은 아니다.


#막스벨튀이스 #맥스벨트하우스 #사랑에빠진개구리

#FrogandDuck #FrogandDuckVerySpecialDay #MaxVelthuij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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