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친구야 온세상 그림책
존 그래험 글, 토미 드 파올라 그림, 고수미 옮김 / 미세기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5.13.

그림책시렁 1231


《사랑해 친구야》

 존 그래험 글

 토미 드 파올라 그림

 고수미 옮김

 미세기

 2009.1.15.



  모내기철을 앞둔 시골은 흙수레(농기계) 소리로 시끄럽습니다. 삽차가 삽질을 할 적에도 시끄럽고, 쇳덩이(자동차)가 달릴 적에도 시끄럽고, 흙수레도 시끄럽습니다. 털털이(경운기)도 시끄럽습니다. 기름을 먹이며 달리거나 움직이는 모든 쇠붙이는 시끄럽습니다. 사람이 손으로 하는 일은 조용합니다. 다만, 사람손이라 하더라도 살림길이 아닌 죽임짓을 일삼는다면 싸늘하지요. 쇳소리로 시끄러운 낮이 저물고 별이 돋을 즈음에 이르니 비로소 호젓한 시골입니다. 낮에는 숨죽이던 멧새하고 개구리가 나란히 노래합니다. 온갖 멧새가 노래하는 사이에 ‘호로로롱 호로로롱’ 소리가 유난합니다. 어느 새일까 가늠해 보다가 ‘호로롱이’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해 친구야》는 “I Love You Mouse”를 옮겼습니다. 글님·그림님은 틀림없이 “사랑해 쥐야” 같은 이름을 붙였으나, 한글판은 뜬금없이 “친구야”로 바꿉니다. 왜 멀쩡한 이름을 바꿀까요? 아이들하고 그림책을 함께 읽고 나서 영어 이름을 알려주니 두 아이가 빙그레 웃으며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한마디 거듭니다. ‘동무’란 동글동글 돌볼 줄 아는 사이예요. 온누리에는 고양이도 쥐도 박새도 쥐며느리도 소똥구리도 어우러져 살아가는 뜻이 다 있습니다.


ㅅㄴㄹ


#JohnGraham #TomieDePaola #ILoveYouMous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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