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맨션 7 - 완결 토성 맨션 7
이와오카 히사에 지음, 송치민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4.10.

만화책시렁 521


《토성 맨션 7》

 이와오카 히사에

 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2015.4.15.



  바람은 어디에서나 바람이고, 햇볕은 어디에서나 햇볕이고, 빗방울은 어디에서나 빗방울입니다. 바람을 싱그러이 맞아들이기보다는 잿더미로 바꾼 땅에서 피어나는 매캐한 기운을 잔뜩 싣는 바보짓을 바로 사람들 스스로 합니다. 저기 중국에서만 잿더미를 바람에 싣지 않아요. 우리도 나란히 쓰레기를 바람에 싣습니다. 해바람비를 머금기에 논에서 나락이 잘 자라는데, 해바람비를 못 머금도록 비닐집이며 유리집을 짓는 얼뜬 사람들입니다. 해바람비는 누구나 ‘돈없이’ 누리도록 기쁜 사랑씨앗을 베푸는데 말이지요. 《토성 맨션》은 일곱걸음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이야기씨를 맺습니다. ‘사람들을 돕거나 눈뜨도록 알리는 길’이 아니라 ‘스스로 사랑하며 눈뜨는 길’을 넌지시 속삭이는 얼거리입니다. 그림꽃님이 빚은 자그마한 꾸러미에는 ‘남이 아닌 내(우리)’가 푸른별에서나 ‘푸른별을 스스로 더럽혀서 잃은 뒷날 사람들이 뚝딱뚝딱 세운 푸른별 바깥나라’에서나 끝없이 쳇바퀴를 도는 하루가 차근차근 흐릅니다. 위아래(신분·계급·질서)가 선 곳에는 마음도 살림도 사랑도 숲도 없습니다. 아이어른은 위아래 사이가 아닌, 사랑살이로 만납니다. 이웃과 동무도 위아래일 수 없겠지요. 그러니 나를 보고 찾고 알아낼 노릇입니다.


ㅅㄴㄹ


‘누군가를 구하기 전에, 스스로를 구하려고 하지 않았다.’ (83쪽)


‘아버지, 저는 다른 방법으로 같은 장소에 설 거예요. 좇고 뛰어넘어서 설명 목표가 없어지더라도, 저의 미래는 계속됩니다. (191쪽)


“왜 저렇게 링(우주 건물)이 아름다운지 아세요?” “응? 왜지?” “링이 아름다운 건 창문닦이가 창을 닦기 때문이죠.” (238∼239쪽)


#岩岡ヒサエ #土星マンション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