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3.3.22.

숨은책 255


《들어라 양키들아, 큐바의 소리》

 C. 라이트 밀스 글

 신일철 옮김

 정향사

 1961.4.14.



  배우는 길은 누가 안 가르쳐 줍니다. 늘 스스로 걸어가다가 문득 눈을 뜨는데, 둘레에서 곧잘 넌지시 귀띔을 합니다. 귀띔말은 노상 수수께끼입니다. 새삼스레 가시밭길이나 안개 한복판으로 접어들어 헤매는 동안 천천히 실마리를 찾습니다. 어느 날 문득 《들어라 양키들아, 큐바의 소리》를 만났고 ‘라이트 밀스’라는 분이 쓴 책을 하나씩 챙겨서 읽었습니다. 이런 사람(글쓴이)이 있고, 이렇게 보는 눈썰미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던 2001년 어느 날, 같이 《보리 국어사전》을 엮던 윤구병 씨가 ‘라이트 밀스’ 1961년 옮김판을 찾을 수 있느냐고 물으시기에 며칠 뒤에 헌책집에서 찾아내어 건네었습니다. 윤구병 씨는 “그래 이 책이야. 이 책이 내가 대학 다닐 적에 읽고 배운 책이야. 그런데 어떻게 이 책을 알고 찾았니?” 하시기에 “예전에 읽은 책이라 알았어요. 아는 책이니 어느 헌책집을 가면 찾을 수 있는지도 알았지요.” 하고 심드렁하게 대꾸했습니다. 모든 책은 두 갈래로 찾아내거든요. 첫째, 다리품을 팔면서 지켜보면 찾습니다. 둘째, 목돈이 있으면 찾습니다. 이러고서 2005년 8월 13일, 서울 청계천 〈상현서림〉에서 이 책을 다시 만납니다. 1962년에 사읽은 분 자취가 있습니다. 1962년 그분은 무엇을 느끼고 배웠을까요.


ㅅㄴㄹ


#ListenYankee #TheRevolutioninCuba #CharlesWrightMills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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