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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국한문체의 형성과정 ㅣ 솔벗한국학총서 11
임상석 지음 / 지식산업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2023.3.20.
읽었습니다 222
‘국한문체’는 ‘국문 + 한문’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막상 ‘국한문체’를 보면 토씨만 한글일 뿐입니다. ‘국문’을 앞에 놓는 낱말인 ‘국한문체’이지만 무척 창피해요. ‘한국문체(한문 + 국문)’라 해야 어울립니다. 그나마 토를 한글로라도 달았다고는 하나, 줄거리를 살피는 낱말은 죄다 한문으로 편 글결입니다. 《20세기 국한문체의 형성과정》은 오롯이 한문만 쓰던 임금·글바치가 ‘토씨는 한글’로 바뀌던 무렵 어떤 글이 태어났는지를 짚으려 합니다. 그런데 잘 봐야겠습니다. 오늘날에는 한자말이나 영어도 으레 한글로 적습니다만, 바탕을 따지면 ‘21세기도 한국문체(한문 + 국문)’인 얼거리 아닌가요? ‘국한문체 = 토씨만 한글 = 무늬만 한글’입니다. 아직 “알맹이가 우리말인 한글로 쓰기”를 제대로 하는 글바치는 몇 없다고 여길 만합니다. 한자말이나 영어를 쓰기에 틀리거나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민낯도 속빛도 죄 안 들여다보는 껍데기라는 뜻입니다.
《20세기 국한문체의 형성과정》(임상석 글, 지식산업사, 2008.12.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