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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그리울 때 보라 - 책을 부르는 책 ㅣ 책과 책임 1
김탁환 지음 / 난다 / 2015년 9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3.3.12.
읽었습니다 217
책느낌글을 쓰는 사람한테 책을 보낼 적에는 두 마음 가운데 하나입니다. 첫째, ‘좋게 봐주고서 좋게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둘째, ‘어느 쪽에도 안 치우친 눈으로 낱낱이 짚으며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기’를 바라요. 그런데 둘째를 바라며 책을 보내는 글꾼이나 펴냄터는 얼마나 될까요? 예전에는 둘째를 바란 글꾼이나 펴냄터가 제법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다 첫째만 바랍니다. 《아비 그리울 때 보라》를 사읽었습니다. ‘주례사비평은 이렇게 쓰면 된다’를 더없이 잘 보여줬다고 느낍니다. 그저 좋게좋게 봐주면서 널리널리 팔도록 도와주는 ‘동업자 정신’이 환하게 드러나는 책입니다. 그런데 ‘주례사비평 동업자 정신’이야말로 책마을을 좀먹는 짓이 아닌지요? 얄딱구리한 책은 왜 어떻게 어디가 얄딱구리한가를 낱낱이 짚을 노릇이요, 정 낱낱이 짚기가 껄끄러우면 에둘러서 나무랄 노릇입니다. 첫째만 바란다면 에둘러도 펄쩍 뛰겠지요. 둘째를 생각한다면 제발 고개 좀 숙이십시오.
ㅅㄴㄹ
《아비 그리울 때 보라》(김탁환, 난다, 2015.9.1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