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요, 까망 씨! 비룡소의 그림동화 196
데이비드 위즈너 글.그림 / 비룡소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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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3.8.

그림책시렁 1133


《MR WUFFLES!》

 David Wiesner

 Andersen press

 2013.



  예전만큼은 아니되, 오늘날에도 제비는 서울이나 인천처럼 매캐하고 시끄럽고 터무니없이 바보스레 잿더미(아파트)를 끝없이 올리면서 쇳덩이(자동차)가 들끓는 곳에도 드문드문 봄날에 찾아갑니다. 거의 모든 제비는 이제 서울이나 인천에 구태여 더 안 찾아갑니다. 너무 바보스럽고 엉터리인걸요. 먹잇감이 없기에 서울이나 인천에 안 찾아가는 제비가 아니라, ‘사람 스스로 서로 이웃으로 안 쳐다보며 쌈박질을 미친 듯이 해대는 판’에 깃들다가는 새끼 제비를 사랑으로 낳아 돌보기 어렵다고 여겨서 안 찾아갑니다. 《MR WUFFLES!》는 별사람(외계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별사람은 ‘쌈박질하는 사람 눈길’에는 안 들어오게 마련입니다. 쌈박질을 하지 않으며 하루를 느긋이 보내는 고양이한테는 보일 만하고, 아직 사람들 곁에 남은 쥐나 개미한테는 보일 만해요. 별사람은 별빛을 누리고 품으면서 나누는 사람입니다. 오늘날 ‘푸른별사람(지구인)’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스스로 ‘별빛사람’이거나 ‘푸른사람’일까요, 아니면 ‘돈사람(돈에 돈 사람)’이거나 ‘쌈사람(쌈박질꾼)’일까요? 아니면‘겉사람(겉치레에 매달려 명예·권력을 누리려는 사람)’이거나 ‘옷사람(옷을 걸친 겉모습에 스스로 묶인 사람)’일까요? 사랑을 잊은 채 살림길하고 등진 몸짓이라면 ‘탈사람(탈을 뒤집어쓴 사람)’일는지 몰라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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