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Kim Soo Nam 열화당 사진문고 41
김수남 사진, 최성자 글 / 열화당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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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2023.3.8.

사진책시렁 117


《濟州島 2 海女と漁師の四季》

 金秀男 사진

 韓林花 글

 神谷丹路 옮김

 國書刊行會

 1993.7.20.



  우두머리를 자꾸 쳐다보면서 우러르거나 기리는 사람들이 모인 나라는 삶길이 아닌 죽음길로 치닫습니다. 우두머리는 ‘살림살이를 안 돌보는 자리’이거든요. 우두머리는 ‘나라힘을 거느리는 자리’입니다. 어느 나라이든 ‘수수하게 아이를 낳아 보금자리를 일구고 사랑으로 아이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작은 집’이 있어야 설 수 있습니다. 우두머리가 없어도 나라가 무너지거나 흔들리지 않으나, ‘수수한 순이돌이’가 없으면 나라가 무너지거나 흔들립니다. 오늘 우리는 ‘한글’을 씁니다. ‘한글’이란 이름은 주시경 님이 지었고, 주시경 님은 우리말 뼈대를 세워, 우리말을 우리글로 담는 바탕을 처음 세웠습니다. 세종 임금은 ‘훈민정음’이란 우리글을 여미었되 막상 이 글을 널리 쓰기보다는 중국말·중국글을 널리 썼어요. ‘훈민정음으로 남긴 조선왕조실록’이 없는 대목을 아리송하게 여기는 분이 뜻밖에 드물더군요. 《濟州島 2 海女と漁師の四季》는 아름답습니다. 들사람이며 바닷사람이며 숲사람하고 이웃하며 살림결을 찰칵찰칵 담던 눈빛을 읽습니다. 스스로 ‘살림돌이’인 줄 알고 느낄 적에는 멋을 안 부리고서 순이돌이로서 녹아듭니다. ‘잠네’를 만나려면 살림터에 잠겨야지요. 삶에 바다에 노래에 잠겨 춥춥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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