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숲노래 그림책 2023.2.21.
숨은책 810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1년》
마틴 프로벤슨·앨리스 프로벤슨 글·그림
양평 옮김
백제/문선사
1981.1.10./1984.6.15.
2008년에 큰아이를 낳기 앞서까지 책집마실을 할 적마다 “집에 아이가 있어요? 아이가 없는 줄 아는데?” 하는 말을 으레 들었습니다. 아직 아이를 낳기 앞서도, 짝맺기(혼인)를 아직 안 하고 혼자 살던 때에도, 그림책이며 동화책을 잔뜩 사서 읽었거든요. “아이가 없는데 그림책하고 동화책을 왜 삽니까?” 하고 묻는 분이 많았어요. “아이가 아닌 제가 어른이 되려고 읽는 그림책하고 동화책입니다.” 하고 대꾸하면 거의 다 못 알아듣더군요. ‘그림책·동화책은 애들이나 읽는 책’으로 잘못 아는 분이 수두룩합니다만, ‘그림책·동화책은 어른이 되려는 사람이 읽는 책’입니다. 아이는 아이로서 어른이 되려고 읽고, 어른은 어른으로서 어른이 되려고 읽는 ‘그림책·동화책’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누가 그런 말을 합디까?” 하고 물으시는데 “아무도 이런 말을 안 하지만, 제가 그림책·동화책을 읽으며 느끼고 배운 바입니다.” 하고 얘기해요.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1년》은 무척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이 빛나는 그림책이 있는 줄 1981년이나 1984년에는 몰랐지만 1994년에 헌책집에서 문득 만나 뒤늦게 알았어요. 2008년에는 고맙게 되살아나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되려면 ‘아름그림책’을 읽을 노릇입니다.
ㅅㄴㄹ
#TheYearatMapleHillFarm #MartinProven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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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 느낌글은 2009년에 쓴 적 있다.
https://cafe.naver.com/hbooks/1655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57738
곧 느낌글을 새로 쓰려고 한다.
2009년에 처음 쓸 적에는
큰아이가 갓난쟁이였고
이제는 두 아이 모두 꽤 자랐기에
새로 함께 읽은 느낌을
며칠 뒤에 글로 풀어내려고 한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