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19.


《선생님, 노동법이 뭐예요?》

 이수정 글·홍윤표 그림, 철수와영희, 2023.1.15.



설날을 앞두고 우체국 나들이를 한다. 다음 불날(화요일)까지 조용히 지내는 나날이로구나. 집에서 조용히 글을 갈무리하면서 올해 선보일 새 꾸러미를 추스르자. 스스로 마음을 기울일 곳을 차분히 바라보고, 우리 보금자리를 푸르게 가꾸는 길을 곰곰이 생각하자. 몸살이 지나갈 적마다 몸을 새롭게 살핀다. 몸에 살(화살)을 꽂는 듯 쑤시고 아픈 몸살인데, 이렇듯 쑤시고 아프기에 오히려 몸을 살필(구석구석 볼) 수 있다. 가만히 몸을 보노라니, 잠들 적에는 콜록질을 멈추고, 깨어나면 다시 콜록질을 하더라. 재미있다. 우리는 어떻게 왜 ‘잠들고 나서는 콜록질을 멈출’ 수 있을까? 꿈누리로 나아갈 적에는 몸을 내려놓게 마련이니, 몸살도 아픔도 멍울도 다 잊는데, 눈을 뜨고 일어나면 ‘아, 나 아픈 몸이었지?’ 하고 다시 생각하느라 콜록거리지 않을까? 《선생님, 노동법이 뭐예요?》를 즐겁게 읽었다. 어린이한테 일놀이를 들려주는 값진 꾸러미라고 여긴다. ‘일(노동)’에 그치지 않고 ‘일살림(노동법)’을 살피기에 한결 깊고 넓게 우리 삶자리를 짚는 이야기를 여밀 만했구나 싶다.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서 살아가면 얽매일 굴레가 없지만, 남이 맡기는 일감을 받아야 한다면 일터지기(사장)가 옭아매려는 굴레를 털 줄 알아야겠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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