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2.30.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

 숲하루 글, 스토리닷, 2022.12.13.



읍내에 가서 책숲종이(도서관 소식지)를 마저 뜨고서 부친다. 광주 마을책집 한 곳을 헤아리며 쓴 노래꽃을 옮겨적어서 띄운다. 새해 첫날을 앞둔 저잣마실을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골버스가 한 시간쯤 빈다. 작은아이랑 피자집에 간다. 집으로 돌아와 짐을 내려놓고서 눕는다. 곁님하고 ‘미야자키 하야오 + 제로센’을 놓고서 한참 이야기를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씨는 스스로 좋아하는 결대로 그렸을 뿐이다. 다만, ‘사랑’ 아닌 ‘좋아함’이라서 굴레에 스스로 갇혔지. 대구에서 작은삶을 가꾸는 작은 아주머니가 여민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을 읽었다. 몇 벌쯤 되읽은 글일까? 2022년 12월에 나왔으나 2022년을 빛내는 올해책·아름책으로 꼽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2007년에 익산 할머니가 낸 《지는 꽃도 아름답다》하고 나란히 놓을 삶글이요, ‘글을 어떻게 쓰면 될까요?’ 하고 묻는 이웃님 누구한테나 읽으라고 여쭐 책이다. 글로 쓸 이야기는 누구한테나 온몸·온마음에 흐른다. 남 이야기 아닌 우리 이야기를 수수하게 옮기면 된다. 보기좋도록 꾸밀 글이나 삶이 아니다. 사랑으로 가꾸는 삶을 고스란히 노래하면 저절로 태어나서 피어나는 글이다. 글을 쓰기 앞서 살림꾼일 노릇이다. 글을 배우려면 사랑부터 배울 일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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