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고다씨 이야기 2
오자와 마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3.1.21.

만화책시렁 385


《이치고다 씨 이야기 2》

 오자와 마리

 정효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0.12.25.



  물은 찬 곳에서 얼어붙고, 얼음은 따뜻한 곳에서 녹습니다. 얼어붙은 물은 딱딱하고, 녹은 물은 따뜻합니다. 마음이 차가울 적에는 눈물이 메마르고, 마음이 따뜻할 적에는 눈물이 흘러요. 《이치고다 씨 이야기 2》을 읽으면서 ‘작은벗(인형)’에 깃든 이웃(우주인)이 푸른별에서 느끼고 누리면서 맞아들이는 삶을 되새깁니다. 푸른별사람이 보이는 모습이며 삶은 이웃별사람이 보고 누린 삶하고 다릅니다. 다르기에 낯설 만하고, 다르기에 새롭고, 다르기에 뜬금없어 보이지만, 다르기에 사랑스럽습니다. 모든 사람이 모두 똑같다면 그야말로 ‘다름’이 없고 ‘낯섦’뿐 아니라 ‘새로움’이 없어요. 모두 똑같은 곳에는 ‘삶’이 없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배움옷(교복)을 맞추고 머리카락까지 똑같이 맞추는 곳에는 참말 삶이 없어요. 모든 어른들이 똑같은 일옷(작업복)을 맞추고 몸짓까지 똑같이 맞추는 데에는 참으로 삶이 없습니다. 투박하더라도 스스로 가꾸는 오늘 이곳에 삶이 있습니다. 수수하지만 손수 일구는 이 하루에 삶이 흘러요. 삶에는 눈물하고 웃음이 어우러집니다. 삶에는 늘 새록새록 깨어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쁨은 먼발치가 아닌 우리 손바닥에 있어요. 사랑은 누구나 스스럼없이 보금자리에서 짓습니다.


ㅅㄴㄹ


‘떨어진 물방울은 따뜻했다.’ (35쪽)


‘이 어둠 기억나. 그래, 이건 타미의 상자. 나가야 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기 전에. 마음이 체념으로 가득 차기 전에.’ (95쪽)


‘안녕, 아야. 목욕시켜 줘서 고마워. 다른 장난감들은 아껴 줘.’ (112쪽)


“그랬더니, 엄마가 착한 아이가 되면 생일 때 사 준대. 아직도 안 사 줬지만. 우리 엄마는 자주 깜빡깜빡 해. 아니면, 내가 착한 아이가 아니라서 그런가? 어떡해. 몸이 식겠다. 잘 자, 리나. 다음에 내가 잠옷 만들어 줄게.” ‘유미. 넌 착해. 유미는 착한 아이야.’ (132∼136쪽)


“내가 와 버렸으니, 유미의 혼잣말은 누가 들어 줄까?” (14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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