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801 : 만들어진 가장 큰 이유는 위함이었다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부장품(副葬品) : 장사 지낼 때, 시체와 함께 묻는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 껴묻거리·배장품·부장물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입음꼴을 굳이 안 쓰는 우리말씨입니다. 무덤이 ‘만들어지다’처럼 말하지 않아요. 무덤은 ‘파다’나 ‘놓다·두다’나 ‘마련하다·쌓다’ 같은 낱말하고 엮어서 가리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옮김말씨입니다. 수수하게 보자면 ‘까닭’으로 고쳐쓸 만한데, 이 보기글처럼 “가장 큰 이유는 -하기 위함이었다”처럼 겹겹으로 옮김말씨를 붙였다면 “-려고 -했다”로 고쳐씁니다. ‘껴묻다’를 구태여 한자말로 옮겨적어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ㅅㄴㄹ



이런 무덤이 만들어진 가장 큰 이유는 부장품을 많이 넣기 위함이었다

→ 이런 무덤은 껴묻거리를 많이 넣으려고 팠다

→ 이런 무덤은 껴묻이를 많이 넣으려고 마련했다

→ 이런 무덤은 많이 껴묻으려고 놓았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황윤, 책읽는고양이, 2021)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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