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2.19.
《시끌별 녀석들 18》
타카하시 루미코 글·그림/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8.30.
눈구름이 걷힌 하늘은 맑다. 눈도 비 못지않게 하늘을 가만히 쓸어낸다. 빗방울은 재잘재잘 노래하며 하늘을 씻는다면, 눈송이는 가만가만 소리를 잠재우면서 하늘을 씻는다. 빗물이 씻은 땅은 반짝반짝인다면, 눈밭으로 씻은 땅은 차분히 가라앉는다. 책숲종이를 부치려고 한다. 셈틀이며 속(내장 하드디스크)을 제대로 못 쓰는 지난 보름 이야기를 적는다. 집에서 종이로 뽑으려는데 찍는틀(인쇄기)이 멎는다. 이 아이도 퍽 오래 쓰기는 했지만, 셈틀하고 나란히 잠들려고 하는가. 읍내 볼일을 일찍 마치고서 시골버스를 탄다. 옆마을에서 내려 들길을 걷는다. 구름바다를 둘러보는데 멀리서 숲노래 씨를 마중하러 나오는 두 아이가 보인다. 《시끌별 녀석들 18》을 읽었다. 첫걸음을 읽고서 이내 끝걸음으로 달렸다. 이 그림꽃이 얼마 만에 다시 나왔는가. 설마 다시 내줄 줄이야. 판끊긴 그림꽃이기에 짝을 맞추기도 버거웠는데, 《메종 일각》도 《1파운드의 복음》도 《시끌별 녀석들》도 다시 나오는구나. 그런데 이 그림꽃 못잖게 다시 나오기를 바라는 《천상의 현》이며 《머나먼 갑자원》이 있다. 《이 세상의 한 구석에》도 부디 다시 나오기를 바라며, 《토리빵》도 한글판으로 새로 나오면서 숲빛과 삶결을 읽는 길동무가 되기를 바란다.
ㅅㄴㄹ
#うる星やつら #高橋留美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