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이 된 녀석들 - 유해 외래종도 할 말은 있다 어린이 교양 매듭 2
정설아 지음, 박지애 그림, 사자양 기획 / 다른매듭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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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숲노래 환경책 2023.1.3.

숲책 읽기 187


《악당이 된 녀석들》

 정설아 글

 박지애 그림

 사자양 밑틀

 다른매듭

 2022.1.27.



  《악당이 된 녀석들》(정설아·박지애·사자양, 다른매듭, 2022)을 읽고 보니,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그동안 하나하나 익히고 살펴 왔구나 싶습니다. 적잖은 이웃님은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이미 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분들은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낯설다’거나 ‘몰랐다’고 여길 만합니다.


  집에서 살림빛을 스스로 익히는 아이들은 여덟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 해마다 하루씩 어린배움터(초등학교)에 찾아가서 ‘입학유예신청서’를 써야 합니다.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를 굳이 다녀야 할 까닭이 없으니 안 다닐 뿐이지만, 그분들(제도권학교 교사)은 왜 어린이·푸름이가 배움터를 다닐 마음이 없는지를 귀여겨들으면서 그곳(제도권학교)을 바꿀 마음이 여태 없다고 느낍니다.


  나라에서는 어마어마하게 돈을 들여 배움터를 세우고, 길잡이한테 일삯을 줍니다. 배움책(교과서)도 어마어마하게 돈을 들여서 내놓고, 숱한 펴냄터는 어린이·푸름이가 곁에 두는 배움책(참고서)을 만들어서 목돈을 끝없이 벌어들입니다. 나라는 무엇을 길들이려고 배움터를 세우고 배움책을 읽히는지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이른바 배움삯(교육비)은 배움터를 다녀야 누리는데, 이 배움삯은 ‘아이·어버이’한테 안 주고 배움터에만 줍니다. ‘육아수당·아동수당’이란 돈도 똑같아, ‘아이·어버이’한테 안 주고 어린이집·유치원에 몰아줍니다. 나라는 왜 이렇게 하면서 사람들을 길들이려 할까요? 길드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느끼면서 나이를 먹을까요?


  어린이책 《악당이 된 녀석들》에 나오는 모든 ‘나쁜놈(악당)’ 소리를 듣는 짐승이나 들꽃은 ‘나라’에서 돈벌이를 헤아려 들여왔습니다. 그리고 돈벌이만 바라보는 나라에서 길든 사람들 스스로 돈을 더 거머쥐려고 들여왔습니다. 예나 이제나 오늘이나 매한가지입니다. 스스로 살림을 짓는 사람은 스스로 하루를 그려서 누리고 배웁니다. 배움터를 다니면서 배움끈(학력)을 늘리는 사람은 ‘남이 시키는 일감을 받아서 돈을 버는 얼거리’에 스스로 가둡니다.


  배움터를 오래오래 다닌 사람들은 고라니나 멧돼지하고 이웃하는 시골에서 안 살게 마련입니다. 책을 많이많이 읽은 사람들은 다람쥐가 뛰노는 숲하고 동떨어진 서울에서 살게 마련입니다. 부스러기(지식)를 쌓을수록 ‘나쁜놈’을 더 많이 둘레에 놓는 나라 얼거리입니다. 살림길을 살펴서 하루를 그릴 적에라야 비로소 ‘나쁜놈도 좋은놈도 아닌 이웃’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나라가 바뀌려면 ‘나부터’ 바꿀 노릇입니다. 배움터가 아닌 보금자리에서 스스로 살림을 짓는 길을 익히는 어린이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배움터 길잡이로 손쉽게 달삯을 버는 길을 스스럼없이 내려놓고서 살림길로 거듭나는 참다운 어른이 나오기를 바라요. 그때라야 ‘나쁜놈’이란 이름이 이 땅에서 사라집니다.


ㅅㄴㄹ


1960년 이후, 우리 다람쥐가 사람이 키울 수 있는 반려동물이 되면서 판매가 시작되었어. 이때 약 20만 마리가 팔렸고, 또 어떤 해에는 약 30만 마리가 팔리기도 하면서 애완용으로 주목을 받았대. 한국산 다람쥐들은 줄무늬가 또렷해서 무척 잘 팔렸지. (15쪽)


나보고 자꾸 마녀의 상징이니, 드라큘라니 하던데 사실 좀 억울해. 나는 그저 깜깜한 게 좋고 집이 동굴인 것뿐이라고. (50쪽)


요즘은 뉴트리아의 항문을 꿰매어 스트레스를 주어서 개체수를 줄이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해요. 퇴치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논의해야 하는 생물이 있다는 것에 어떤 생각이 드나요? (72쪽)


성격도 강하고 물이 더러워도 살 수 있는 우리와는 정반대인 거지. 남생이가 우리 붉은귀거북보다 온순하고 느려서 사람들에게 잘 잡히는 것도 문제야. 남생이가 사람들의 보신용이나 약재로 매우 좋다며? (83쪽)


코치닐 색소를 얻으려면 우리 깍지벌레가 많이 필요한 모양이야. 1킬로그램 정도를 얻기 위해서 무려 10만 마리가 필요하다니까. (13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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