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리 집이 정말 좋아! 사파리 그림책
사라 마시니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사파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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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1.

그림책시렁 1066


《난 우리 집이 정말 좋아!》

 사라 마시니

 홍연미 옮김

 사파리

 2021.4.30.



  “Trixie Ten”이란 이름인 그림책을 왜 《난 우리 집이 정말 좋아!》로 옮겼는지 아리송합니다. 줄거리를 얼핏 보자면 ‘우리 집’이 ‘참 좋다’고 여길 수 있을 테지만, 이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그림책이라고 느낍니다. 한글판 아닌 영어판을 보면 “This is Trixie Ten. She has nine brothers and sisters. She thinks they are all very annoying.”으로 엽니다. ‘짜증(annoying)’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하나씩 짚는다고 할 테니, 아이가 마음을 어떻게 건사하고 바라보고 다독이고 추스르면서 스스로 어떻게 일어서느냐 하는 얼거리라고 하겠습니다. 이웃나라 그림책을 옮길 적에는 책이름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을 노릇입니다. 처음부터 이웃말로 읽는 분이라면 헷갈리거나 뜬금없는 책이름에 휩쓸릴 일이 없고, 얄궂은 옮김말씨나 일본말씨에 젖을 까닭도 없을 텐데, 모든 사람이 모든 이웃말로 모든 그림책을 읽지는 않을 테니, 부디 이 대목을 펴냄터에서 더 천천히 오래 살필 노릇이라고 여깁니다. 한글판은 열째 아이한테 ‘열매’란 이름을 붙여 줍니다. 그러면 “열째 아이 열매”가 ‘마음도 생각도 하루도 새롭게 ‘여는’ 얼거리로 바라볼 수 있도록 옮기면서 삶을 풀어 주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TrixieTen #SarahMassini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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