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2.12.29.
오늘말. 거리꽃
고개를 들어 구름을 올려다봅니다. 가만히 쪼그려앉아 이 겨울에도 날이 포근하면 조그맣게 올라오는 풀싹을 들여다봅니다. 곁에 선 나무를 마주봅니다. 겨울에 찬바람을 맞서 달리자면 온몸이 얼어붙습니다. 여름에 맞바람에 자전거를 타면 땀을 훌훌 씻어 줍니다. 흘러가는 구름을 올려다보면서 나란히 걷습니다. 겨울에도 여름에도 씩씩하게 돋는 들풀이랑 더불어 하루를 그립니다. 철마다 새롭게 찾아드는 바람하고 어우러지면서 두 발로 이 땅을 디딥니다. 마당에서 바람을 품고서 춤을 추면 마당꽃 같습니다. 들에서도 길에서도 들꽃이며 거리꽃이 되어 춤노래를 누립니다. 기쁘게 일하고서 즐거이 놀이합니다. 우리 보금자리는 쉼터이면서 일터입니다. 우리 마을은 삶터이면서 두레자리입니다. 생각을 짓고, 살림을 짓고, 일놀이를 짓습니다. 오늘은 우리 살림터를 어떤 지음터로 가꾸어 볼까요? 서로 돕고, 같이 땀흘리고, 함께 노래하면서 이 길을 걷습니다. 도란도란 아우르는 마음에 새싹처럼 빛나는 생각이 자라납니다. 둘이서도 두레를 하고, 둘레 이웃이 모여 일밭을 일굽니다. 어깨동무를 하면서 새길을 나아갑니다.
ㅅㄴㄹ
나란히·서로·같이·함께·더불어·어깨동무·이웃·돕다·도와주다·마주·맞·마주보다·마주서다·맞보다·맞서다·견주다·섞다·어울리다·어우러지다·어우르다·아우르다·묶다·얽다 ← 병렬, 병립
거리노래·길노래·마당노래·거리춤·길춤·마당춤·거리꽃·길꽃·마당꽃 ← 버스킹(busking)
일터·일터전·일집·일판·일마당·일밭·곳·두레·모임·만듦터·만듦집·만듦자리·지음터·지음집·지음자리·짓는곳·짓는터 ← 회사(會社)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