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658 : 삶의 주인 생활인 선언 비교적 거리감
주인(主人) : 1. 대상이나 물건 따위를 소유한 사람. ‘임자’로 순화 2. 집안이나 단체 따위를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 가는 사람 3. ‘남편’을 간접적으로 이르는 말 4. 손님을 맞아 상대하는 사람 5. 고용 관계에서 고용하는 사람
생활(生活) : 1. 사람이나 동물이 일정한 환경에서 활동하며 살아감 2. 생계나 살림을 꾸려 나감 3. 조직체에서 그 구성원으로 활동함 4. 어떤 행위를 하며 살아감. 또는 그런 상태
선언(宣言) : 1. 널리 펴서 말함 2. 국가나 집단이 자기의 방침, 의견, 주장 따위를 외부에 정식으로 표명함 3. 어떤 회의의 진행에 한계를 두기 위하여 말
비교적(比較的) : 1. 일정한 수준이나 보통 정도보다 꽤 2. 다른 것과 견주어서 판단하는
거리감(距離感) : 1. 어떤 대상과 일정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느낌 2.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간격이 있다는 느낌. 보통 친숙하지 않아 서로 마음을 트고 지낼 수 없는 서먹서먹한 느낌을 이른다
우리는 살아갑니다. 살기에 ‘삶’입니다. 이를 한자말 ‘생활’이나 영어 ‘라이프’로 굳이 옮기는 분이 있는데, 삶이니 산다고 하며 살아가는 오늘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가꿉니다. 우리가 쓰는 우리말은 동떨어지거나 멀지 않아요. 서로 수수하게 숲빛으로 어우러지기에 수더분하게 마주합니다. 땀을 잔뜩 빼거나 힘을 크게 들여야 하지 않아요. 가벼이 마음을 담아 말하면 와닿습니다. 마음을 실어 밝히지 않으면 높다란 담벼락에 부딪히고 말아, 삶하고 등지거나 살림길하고 등돌릴 테지요. ㅅㄴㄹ
‘내 삶의 주인은 나’라고 했을 때는 잘 와닿지 않았는데 ‘나는 생활인이다’라고 마음속으로 선언하는 것은 비교적 거리감이 없었다
→ ‘내가 삶지기’라고 할 때는 잘 안 와닿는데 ‘나는 살림꾼이다’라고 할 때에는 제법 와닿았다
→ ‘내가 삶을 짓는다’고 할 때는 잘 안 와닿는데 ‘나는 살아간다’라고 할 때에는 꽤 와닿았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산지니, 2018) 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