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2022.12.25.
오늘말. 손님
숲에서 살거나 숲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숲사람’입니다. 바다를 품고 누리는 사람이기에 ‘바닷사람’이에요. 집에서 일하고 살림하는 사람이기에 ‘집사람’입니다. 바깥일을 맡는다거나 먼발치에 있으니 ‘바깥사람’이고요. 둘레를 보면, 나이가 좀 많다고 여겨 나어린 사람을 얕잡는 분이 꽤 있습니다. 자꾸 잊어버리는 분이 많은데, “나이 많은 사람 = 늙은이”입니다. “어질고 참하여 철이 든 사람 = 어른”입니다. 늙은이는 나어린 사람을 낮잡거나 업신여기지요. 어른은 누구나 섬기고 돌아볼 줄 알아요. 막말을 일삼거나 깔아뭉개니까 늙은이입니다. 나이를 앞세우는 고약한 아득사람은 스스로 깎는 삶이에요. 새삼스럽습니다만, 나를 사랑하고 남을 아우르는 숨결이기에 아름길을 걸어요. 나부터 후려치기에 남까지 낮추잡으려 하고, 그만 서로서로 날개를 꺾더군요. 거울에 우리 얼굴을 비춰 보기로 해요. 해님이 날마다 천천히 온누리를 비추듯, 우리 얼굴을 문득 비추면서 마음빛을 보고, 거듭거듭 마음길을 다스려 봐요. 나란히 즐겁기에 손님이자 지기입니다. 고리타분하면서 막힌 마음이기에 ‘손놈’이자 ‘밉놈’이에요.
ㅅㄴㄹ
다른나라·딴나라·남·남남·딴사람·먼사람·아득사람·바깥사람·밖사람·바깥손·바깥손님·바깥돌이·바깥순이·바깥이·손·손님·이웃·이웃사람 ← 외국인, 외국사람, 외인(外人), 외인부대
얕보다·얕잡다·후리다·후려치다·깎다·깎아내리다·깎음질·깔보다·깔아뭉개다·날개꺾다·낮보다·낮추보다·낮잡다·낮추잡다·내려다보다·업신여기다·깎음말·낮춤말·막말 ← 멸시, 멸칭(蔑稱)
익다·낯익다·익숙하다·보다·이미·벌써·문득·새삼스럽다·되풀이·겹치다·또·다시·거듭·자꾸 ← 기시감(旣視感), 데자뷔(deja vu)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