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범 스콜라 창작 그림책 36
구도 나오코 지음, 와다 마코토 그림, 김보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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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25.

그림책시렁 1078


《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범》

 구도 나오코 글

 와다 마코토 그림

 김보나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2.9.30



  요새는 ‘방위성금’을 닦달하지 않아요. 1990년 언저리까지 배움터(학교)뿐 아니라 마을에서까지 아이어른 안 가리고 ‘머리 하나마다 다달이’ 방위성금 따위를 내야 했어요. ‘전투기 성금’이나 ‘탱크 성금’뿐 아니라 ‘평화의댐 성금’도 끝없이 내야 했고요. 이뿐인가요. ‘불우이웃돕기 성금’까지 내지요. 뼈빠지게 벅찬 살림을 잇는 어머니랑 이웃 아주머니는 으레 “우리가 ‘불우이웃’인데 누구한테서 걷어서 누구한테 준다는 소리야?” 하면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낼 돈을 빌리려고 이 집 저 집 서로 돌곤 했습니다. 《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범》을 읽으면서 두 마음이 흐릅니다. 포근하면서 살가이 토닥이는 마음이 하나라면, ‘나눠줄 것이 없이 받는 쪽은 아름다울 일이 없을까?’ 싶은 마음이 하나입니다. 줄 수 있기에 아름답거나 자랑스럽다면, 받을 수 있기에 사랑스럽고 즐겁습니다. 줄 수 있기에 기쁘다면, 받을 수 있기에 반갑습니다. ‘아무리 적게 가졌어도 나눠줄 수 있기에 아름답다’는 줄거리는 틀림없이 훌륭합니다만, 이제는 ‘그저 받기만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 누구나 그저 사랑스럽다’는 대목도 볼 수 있기를 바라요.


ㅅㄴㄹ

#密林一きれいなひょうの話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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