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마리의 빨래하기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그림책비평 2022.12.19.

그림책시렁 1203


《14마리의 빨래하기》

 이와무라 카즈오

 박지석 옮김

 진선아이

 2022.7.26.



  여름에는 빨래를 내놓으면 겨우 30분 만에 보송보송 마릅니다. 그러나 여름에 빨래를 30분 만에 걷지는 않아요. 한나절 듬뿍 해를 먹입니다. 땀이 배어 자주 빨래하는 여름옷인 만큼 더 오래 해바람을 먹어요. 겨울에는 해가 올라 따뜻하구나 느낄 무렵에 내놓아도 빨래가 안 말라서 한낮에 집으로 들였다가 이튿날 아침에 다시 내놓아야 비로소 잘 마릅니다. 요사이는 다들 서울(도시)에서 살며 빨래틀을 돌릴 테니 빨래가 어떻게 마르는가를 모르게 마련입니다. 아이한테 빨래살림을 물려주거나 가르치는 어른이 있을까요? 《14마리의 빨래하기》는 ‘빨래’가 ‘고된 집일’이 아닌 ‘한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다같이 하면서 다함께 누리는 살림빛’ 가운데 하나라는 대목을 부드러이 펼쳐 보입니다. 그저 옛날 옛적 이야기로 여길 분이 많을 텐데, 서울 한가람을 누구나 떠서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가람 모래밭으로 빨래동이를 챙겨 나와서 톡톡톡 척척척 빨래를 하며 물놀이를 할 만큼 이 나라하고 터전을 바꾸어 가야지 싶어요. 꼭짓물 아닌 냇물에 빨래를 맡기고 샘물을 마실 적에 누구나 튼튼하면서 즐거이 하루를 누려요. 빗물놀이를 하고 바닷물에 풍덩 잠길 적에 온누리가 푸르게 거듭날 수 있습니다.


ㅅㄴㄹ


#14ひきのせんたく #いわむらかずお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