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2.9.
《이자벨라의 리본》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김경연 옮김, 풀빛, 2004.4.10.
속(내장 하드디스크)을 돌려받는다. 광주에 맡겼으나 못 고쳤다. 속을 만드는 곳에 여쭈니 수원으로 보내라고 한다. 수원으로 보낸다. 얼마나 걸릴는 지 모르지만 한 달쯤 기다려야 할 듯싶다. 새로 장만한 셈틀을 놓으려고 하는데 줄이 안 맞아 읍내 셈틀집을 다녀온다. 그런데 ‘윈도우’가 안 깔리고 ‘리눅스’로만 있다. 장만하기 앞서 틀림없이 물어봤는데 엉뚱하게 보내왔다. 소를 잃고서 외양을 고치는 일이 만만하지 않고, 잃은 소를 찾아오기도 수월하지 않구나. 그동안 미룬 일이 얼마나 많았는가 돌아보면서 하루를 다독인다. 《이자벨라의 리본》를 되읽는다. “리본 아이 리본(リボンちゃんのリボン)”이란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은 “댕기순이 댕기”인 셈이다. 아이들은 늘 어른한테 ‘거듭나는(새로 태어나는)’ 길을 웃음꽃으로 보여준다. 새로 쏟아지는 그림책이 많으나, 한두 벌 훑고서 더 읽고픈 마음이 피어나는 그림책은 드물다. ‘아름다움’은 ‘보기좋음’이 아니다. ‘사랑’은 ‘좋아함’이 아니다. 우리말 ‘꿈’하고 ‘바람’이 어떻게 다른가를 헤아리는 어른이 얼마나 있을까? 한자말 ‘희구·희망·소망·욕망·욕구·기원·비원’에 갇힌 채 ‘꿈·바람’을 잊을 뿐 아니라 ‘그림’이 무엇인지 돌아보지 못 하기 일쑤이다.
#IsabelasRibbons #IchikawaSatomi
#いちかわさとみ #市川里美 #リボンちゃんのリボン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