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생쥐 한 마리가 있었는데... 열린어린이 그림책 1
마샤 브라운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열린어린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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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11.

그림책시렁 1201


《옛날에 어떤 생쥐가…》

 마샤 브라운

 이미림 옮김

 분도출판사

 1978.10.



  깨달으려는 사람이 숲에서 생쥐를 만납니다. 생쥐는 까마귀한테 잡혀서 죽을 판입니다. 깨달으려는 사람은 문득 손을 써서 생쥐를 살리고, 생쥐는 자꾸 고빗사위를 만나며, 자꾸자꾸 손길을 받아 살아납니다. 마침내 범이라는 몸을 입은 생쥐인데, 생쥐이던 때에는 달아다니기만 하더니, 범이 되고 보니 으르렁거리면서 몽땅 잡아먹거나 찢어죽이려고 달려듭니다. 1961년에 처음 나온 《옛날에 어떤 생쥐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만하리라 봅니다. 건방진 생쥐를 느낄 수 있고, 깨닫지 못 하는 사람을 느낄 수 있고, ‘겉모습·크기’에 얽매여 ‘참나(참된 내 모습)’란 무엇인가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숲이며 먹이사슬을 느낄 수 있고, 도와주기나 고마움이란 뭘까 하고 느낄 수 있어요. 새술은 새자루에 따를 노릇이라 했습니다. 나비는 애벌레 적을 떠올리지 않습니다. 생쥐 아닌 범이 되었다면 ‘예전에 날 얕보거나 괴롭힌 놈’을 떠올릴 노릇이 아니라, ‘숲에서 범으로 살아가는 어진 길’을 생각할 노릇입니다. 앙갚음을 바라면 한때 범이었어도 도로 생쥐로 가요. 새길을 그리면 한때 생쥐였어도 범을 넘어 하늘빛으로 피어납니다. 깨달음에는 크고작음이 없습니다. 모두 깨달음이요 배움이고 삶입니다.


ㅅㄴㄹ

#OnceAMouse #MarciaBrown

#옛날에생쥐한마리가있었는데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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