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21.

《며느라기》
 수신지 글·그림, 귤프레스, 2018.1.22.첫/2018.4.17.11벌



엊저녁에 비가 그쳤고 바람이 맑고 상큼하다. 오늘도 민소매차림으로 길을 나설까 하다가 깡똥소매옷으로 입는다. 서울 광진에 깃든 〈날일달월〉에 찾아간다. ‘풀밥집(채식 식당)’이면서 마을책집인 멋스러운 쉼터이다. 큰길은 복닥거리고 시끄럽지만 ‘풀밥집 + 마을책집’ 둘레는 가을잎이 소복하면서 호젓하다. 〈서울책보고〉로 건너간다. 책집을 알려주는 이야기를 담는다. 부천으로 넘어가서 〈용서점〉에서 ‘책묶기’를 보여주고 이야기를 편다. 긴 하루를 마치는 밤에 길손집에서 책을 읽는다. 《며느라기》를 곰곰이 돌아본다. 아직도 적잖은 가시버시는 이 그림꽃에 흐르는 줄거리 같은 모습이리라. 그러나 2018년에 앞서도 이런 낡은 굴레를 털거나 바꾼 이웃이 꽤 많다. ‘우리나라 소설·만화·연속극·영화’는 언제까지 ‘수렁·굴레’만 다루면서 싸울 셈일까? 새길을 찾고 펴고 나누는 사람들 작은살림을 언제쯤 하나하나 그릴 생각일까? 아직도 안 바꾸는 낡은틀을 따져야겠지. 그런데 낡은틀만 다룰 적에는 스스로 낡은틀만 마음에 담는다. 오자와 마리 《은빛 숟가락》을 읽는 이웃이 늘기를 빈다. “저건 나빠! 쟤 때문에 힘들고 아파!”를 “우린 이 길로 가자! 어깨동무하는 사랑으로 씨앗을 심자!”로 바꾸어 보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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