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12.3.

숨은책 726


《한검바른길 첫거름》

 정렬모 엮음

 대종교총본사

 1949.5.1.



  총칼로 윽박지른 일본을 이 땅에서 떨치려고 일어선 숱한 분들이 ‘대종교’에 한마음으로 뭉친 줄 모르며 살았습니다. 배움터 열두 해 동안 가르친 어른이 없습니다. 주시경 님 발자취를 헤아리다가 뒤늦게 알았어요. ‘대종교’는 한자로 ‘大倧敎’라 적습니다. 《한검바른길 첫거름》은 ‘한검’으로서 ‘바른길’로 나아가는 ‘첫걸음(첫거름)’을 쉽게 풀어내는 꾸러미입니다. ‘마루뜻풀이(종지강연)’처럼 우리말로 쉽게 적고서 한자를 보탭니다. 여느 자리에서는 ‘한얼이야기·한배이야기·믿음이야기’처럼 따로 한자를 안 보태고서 믿음길을 들려줍니다. 대종교에서 함께 부른 ‘한얼노래’에는 “얼노래·세얼·세마루·한울집·믿음의즐거움·한길이열림·사람구실·한결같은마음·힘을부림·죄를벗음”이 있군요. “사는준비·미리막음·봄이왔네·가을이왔네·아침노래·저녁노래·끼니때노래”도 새삼스럽습니다. 다만, 해적이에 “개천 四四0六해 五달 一날”이라 적은 대목은 티끌입니다. 우리 겨레가 ‘한겨레·배달겨레’요, 서울 한복판은 ‘한가람’이 흐르고, 우리글은 ‘한글’입니다. 이 모든 이름에는 ‘하늘(한)’이 깃들어요. 불교·천주교·기독교 같은 믿음길은 우리 말글·땅·이웃·숲을 얼마나 살피는 매무새일까요? 바른길도, 마음길도, 넋길도, 숨길도, 빛길도, 말길도 가다듬을 노릇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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