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16.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편지》

 페스탈로치 글/김정환 옮김, 양서원, 1989.8.30.첫/2002.9.25.고침2벌



뒤꼍 매화나무하고 개오동나무에 앉아서 쉬는 비둘기 열 마리 즈음을 본다. 우리 집 뒤꼍이니 슬슬 풀내음을 맡으러 한 바퀴를 도는데, 가만히 나뭇가지에 앉았다가도 화들짝 놀라 날아가고, 또 한동안 서로 조용히 바라보다가 불현듯 날아가기도 한다. 슬슬 날아가서 이웃집 나무에 앉은 멧비둘기는 다시 우리 뒤꼍 나무로 날아와서 앉겠지. 우리 집은 나무 열매를 꽤 그대로 두기에 새한테 밥터요 쉼터요 잠터가 될 만하다. 귤 한 꾸러미를 장만하러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한 꾸러미 가운데 9/10은 작은아이 몫이다. 숲노래 씨 어릴 적을 돌아보면, 언니하고 내가 먹어대는 귤이며 과일을 대려고 어머니가 몹시 애쓰셨다고 느낀다. 다만, 과일꾸러미는 언니나 내가 나른다.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새로 읽는다. 페스탈로치 님 글자락은 1994∼1998년 사이에 거의 다 찾아내어 읽었고, 《린하르트와 겔트루드》를 마지막으로 찾아냈다. 페스탈로치란 이름을 알기는 하더라도 막상 이분 책이나 글을 읽은 사람은 드물더라. 굳이 ‘고전·명작’이란 이름을 안 붙여도 된다. ‘교육·육아·학습·훈육·훈련’ 따위가 아닌, “아이하고 살아가며 어른으로서 스스로 삶·살림·사랑을 즐겁고 아름다이 짓는 길”을 밝혀 주는 별빛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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