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15.
《길고양이 연구》
이자와 마사코 글·히라이데 마모루 그림/고향옥 옮김, 웅진주니어, 2022.7.22.
커피콩을 미리 장만하러 읍내마실을 할까 했으나 큰아이가 “아직 많이 남았어요. 안 가도 돼요.” 하고 얘기한다. 그래, 알겠어. 장흥에서 푸른길잡이를 하는 이웃님이 그곳 푸름이하고 이야기꽃을 펼 수 있는지 물어보신다. 기꺼이 가겠노라 하고 길을 살피는데, 돌림앓이가 퍼질 즈음 ‘고흥·목포’를 잇는 시외버스도 ‘고흥·장흥’을 오가는 시외버스도 끊겼다. 고흥에서 벌교를 거치는 길도 멀고, 순천에서 장흥 가는 시외버스는 아예 안 뜬다. 광주까지 가야 장흥 대덕으로 들어서는 버스가 있네. 재미있다. 장흥 시골푸름이도 이런 얼거리를 알려나. 알겠지? 모르는 아이도 있을 테고. 《길고양이 연구》가 새로 나왔다. 군산 마을책집 〈그림산책〉 지기님이 누리집에 올린 글을 읽고서 알았고, 〈그림산책〉으로 책숲마실을 가서 장만했다. 책이름에 붙은 ‘연구’가 아쉽다. 예전에는 《도둑고양이 연구》로 나왔는데, “길고양이를 보다”쯤으로 옮겨야 어린이 눈에 한결 잘 뜨이리라 본다. 제발 ‘연구’를 하지 말자. ‘보자’꾸나. 보면 된다. 바라보고, 지켜보고, 살펴보고, 돌아보고, 톺아보고, 눈여겨보도, 들여다보고, 도두본다. ‘봄’이란 눈빛을 밝히기에 길을 열고, 마음을 틔워, 생각이 자라고, 우리 넋이 날아오른다.
ㅅㄴㄹ
#ノラネコの硏究 #伊澤雅子 #平出衛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