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책한테 드림 9 작은 책방·보리와 임금님



바람 안 드나드는 칸은

해가 안 비추는 자리는

멧새노래 안 스미는 데는

숨이 막히고 멍해


바람 드나드는 마루는

해가 비추는 거리는

멧새노래 스미는 집은

푸르게 뛰놀 만해


바람 머금으니 눈을 떠

해를 쬐니 마음을 열어

멧새노래 들으며 휘파람

우린 스스로 숲으로 간다


작은아이는 작은손으로

작은얘기를 작은책으로

작은씨앗을 작은별에 심고

가없이 피어날 꿈을 그린다


+ +

《작은 책방》 또는 《보리와 임금님》

엘리너 파전 글·에디워드 아디존 그림


마음을 읽고 나누는

모든 곳은

삶을 적고 남기면서 이어

새롭게 나아가며

사랑을 속삭이는

보리밭이고 책집이니

푸르게 춤추고 파랗게 빛나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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