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외인구단 애장판 2
이현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2.11.16.

책으로 삶읽기 790


《공포의 외인구단 2》

 이현세

 학산문화사

 2009.5.25.



《공포의 외인구단 2》(이현세, 학산문화사, 2009)을 읽고서 석걸음을 굳이 더 읽어야 할까 하고 생각했다. 이 그림꽃이 처음 나오던 무렵 우리 집에도 다 갖추어 놓기는 했으나 우리 언니가 즐겨읽을 뿐, 나는 시큰둥했다. 어릴 적에 그렇게 모든 그림꽃을 다 읽으면서도 어쩐지 몇몇 사람 그림꽃은 재미없었으니, 이현세·허영만·강철수·배금택·고행석은 맨 꼬랑지로 읽었다. 달책(월간잡지)이나 이레책(주간잡지)에 실리니 다 읽기는 하면서도 ‘왜 굳이 이렇게(이 따위로) 그려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고, 줄거리뿐 아니라 그림결까지 그리 눈이 가지 않았다. 어릴 적에는 ‘마초’란 말을 몰랐는데, 이제 와 돌아보면 ‘마초 만화’는 끔찍하고 소름이 돋아서 아예 멀리하고 싶었구나 싶다. “공포의 외인구단”이란 이름은 그냥 일본말이다. 무늬만 한글이다. 이제는 일본 그림꽃을 마음놓고 읽을 수 있는 터전이기에 우리네 숱한 그림꽃이 일본 그림꽃을 베끼거나 따오거나 훔친 줄 어렵잖이 알기도 한다. ‘바지저고리’를 그려야 우리 그림꽃이 아니다. 이 땅에서 피고지는 풀꽃을 읽고 담을 줄 알아야 우리 그림꽃이다. ‘며느리밑씻개’나 ‘며느리밥풀꽃’ 같은 풀이름도 무늬만 한글인 일본말이다.


ㅅㄴㄹ


“무, 무슨 소릴 하는 거니? 남자란 그럴 때도 있는 거란다. 네 아빠만 해도.” “혜성이가 그랬으면, 거지 출신은 어쩔 수 없다며 뭐라고 하셨을 거예요!” (30쪽)


“팀의 질서를 위해서 당장 내쫓아 버려야 된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내쫓아 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놈이야.” (31쪽)


“더 이상 내려갈 데도 없이 밑바닥까지 와 있는.” “혜성이를 이용해서 돈벌이를 할 궁리를 하시다니, 도대체 혜성일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드시려는 겁니까?” “닥쳐! 너도 떨어질 대로 떨어진 신세야! 섣불리 굴면 네 녀석도 쫓겨날 줄 알아!” (19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