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방어 防禦


 방어 태세를 갖추다 → 굳건하게 갖추다 / 단단히 갖추다

 방어 본능으로 팔이 올라갔다 → 지키려고 팔이 올라갔다

 적의 공격을 방어하다 → 저쪽이 칠 때 버티다

 전력을 다해 방어하다 → 온힘을 다해 물리치다

 방어하기에만 급급한 → 막기에만 바쁜


  ‘방어(防禦)’는 “상대편의 공격을 막음 ≒ 한어(?禦)”를 가리킨다지요. ‘막다·가로막다·맞받다·맞서다·마주받다·틀어막다’나 ‘감싸다·둘러대다·에돌다·입다’나 ‘받아주다·품다·안다·보듬다’로 손질합니다. ‘견디다·참다·내버티다·버티다·버팅기다’나 ‘주체하다·진득하다·질기다·대들다·대척’이나 ‘끈끈하다·끈덕지다·끈질기다·뚝심’으로 손질할 만하고, ‘굳건하다·굳세다·단단하다·탄탄하다·튼튼하다’나 ‘꺾이지 않다·굽힘없다·꼼짝않다·주눅들지 않다’로 손질합니다. ‘담·벼락·담벼락·돌담·울·울타리’나 ‘닫다·빗장·자물쇠·잠그다’나 ‘물리치다·뿌리치다·이기다·지키다’로 손질해도 되고, ‘악착같다·억척스럽다·맷집’이나 ‘멍·소리없다·조용하다’로 손질할 만하며, ‘손쓰다·애쓰다·힘쓰다·용쓰다’나 ‘토·토씨·토를 달다·핑계’나 ‘달아나다·내빼다·숨다·감추다’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방어’를 둘 더 실으나 털어냅니다. ㅅㄴㄹ



방어(邦語) : 한 나라의 국민이 쓰는 말 = 국어(國語)

방어(放語) : 거리낌 없이 함부로 말을 함. 또는 그 말 = 방언(放言)



내가 주로 어떤 방어기제를 쓰고 있는가를 가만히 되짚어 보면

→ 내가 으레 어떤 빗장을 거는가를 가만히 되짚어 보면

→ 내가 흔히 어떤 돌담을 쌓는가를 가만히 되짚어 보면

→ 내가 늘 어떻게 맞받는가를 가만히 되짚어 보면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이정현, 걷는나무, 2010) 52쪽


방어적인 연주. 이 사람답다. 두 현으로도 좋은 소리를 낸다

→ 닫아거는 가락. 이 사람답다. 두 줄로도 좋은 소리를 낸다

→ 지키며 뜯기. 이 사람답다. 두 가닥으로 좋은 소리를 낸다

→ 견디며 켜기. 이 사람답다. 두 줄로도 좋은 소리를 낸다

《순백의 소리 7》(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4) 41쪽


나무가 알아서 스스로 방어하는 경우가 있다

→ 나무가 알아서 스스로 지키는 때가 있다

→ 나무가 알아서 스스로 돌보는 때가 있다

《나무 수업》(페터 볼레벤/장혜경 옮김, 이마, 2016) 22쪽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방어해 주면 좋겠지만

→ 따돌림받는 동무를 지켜 주면 좋겠지만

→ 따돌림받는 동무를 돌봐 주면 좋겠지만

→ 따돌림받는 동무를 보듬어 주면 좋겠지만

→ 따돌림받는 동무를 안아 주면 좋겠지만

→ 따돌림받는 동무를 감싸 주면 좋겠지만

《생각의 주인은 나》(오승현, 풀빛, 2017) 45쪽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방어막을 친 것인지

→ 부끄럽다고 느끼지 않도록 막아 놓았는지

→ 창피를 느끼지 않게끔 울타리를 쌓았는지

→ 남우세스럽지 않으려고 틀어막았는지

《변화를 위한 그림 일기》(정은혜, 샨티, 2017) 81쪽


해결 불가능한 자기모순을 방어하는 방법은

→ 풀 수 없는 엇갈림을 지키는 길은

→ 풀지 못하게 뒤틀려서 지켜내는 길은

《혁명노트》(김규항, 알마, 2020) 60쪽


내 안에 방어기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 마음에 울타리를 친다

→ 마음에 담벼락을 쌓는다

《결혼 탈출》(맹장미, 봄알람, 2021)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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