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19.
《공공의료 새롭게》
백재중 글, 건강미디어협동조합, 2022.7.17.
종로5가 길손집 ‘오요호스텔’에서 아침을 연다. 칸은 무척 작으나 두겹자리(이층침대)라서 혼자 누려 보고 싶었다. 밑칸은 짐을 놓고 위칸에서 잤다. 길손집 앞에 〈동신서적〉이란 알림판이 있다. 이제는 닫은 책집 같다. 창신동으로 오르막길을 걸어가서 〈뭐든지 책방〉에 들렀다. 시외버스를 탈 때까지 이곳에서 느긋이 책을 읽고 글을 쓰려 했는데, 11시에 책집지기님하고 만나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네 분한테 드릴 노래꽃을 건네드리고서 일찍 일어선다. 틈이 비어 〈카모메 그림책방〉에 찾아간다. 부랴부랴 그림책을 읽고 장만한 다음, 서울서 14시 40분 버스를 타고 고흥에 19시 10분에 내린다. 어제오늘 산 책은 버스에서 다 읽는다. 20시 마지막 시골버스를 타고서 집으로. 아, 쏟아지는 별. 오늘도 미리내잔치로구나. 《공공의료 새롭게》를 읽으며 매우 아쉬웠다. 아무래도 돌봄터(병원)에서 일하는 분이라 속깊이 못 들어간다고 느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돌봄터를 안 가고, 돌봄물(약)을 안 먹으면서 스스로 튼튼히 살아가는 길’은 아예 생각조차 안 하네. 숲노래 씨는 서른 해 즈음 돌봄터에 얼씬조차 안 했고, 곁님도 두 아이도 돌봄터 구경을 안 하고 암것도 안 먹으나 아픈 일도 아플 일도 없다. 살림길은 누가 말하려나?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