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11.10. 행복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날이 갈수록 “행복하셔요?” 하고 묻는 분이 늘어납니다. 숲노래 씨는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셔요?” 하고 되묻습니다. 낱말책을 뒤적이면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로 풀이합니다. ‘복되다·좋다·만족·기쁨·흐뭇’ 같은 낱말을 섞는 국립국어원이라 할 텐데, 이런 뜻풀이로는 한자말 ‘행복’을 나타내기 어렵고, 사람들도 말결을 어림하기 힘들겠구나 싶습니다.
행복 ― blog.naver.com/hbooklove/221054601840
두루뭉술한 한자말 ‘행복’을 지난 서른 해 남짓 돌아보며 쉰 가지 즈음으로 풀어낼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말결을 살몃살몃 살리면 한결 깊거나 넓게 마음을 담아낼 만합니다. ‘꽃’이라는 한 마디로 마음을 그릴 만하고 ‘꽃날·꽃길·꽃바람’처럼 살을 붙여도 어울립니다. ‘잔치’라 하거나 ‘꽃잔치·사랑잔치·아름잔치’라 할 만합니다. ‘따뜻하다·포근하다’라든지 ‘오붓하다·아늑하다’로도 나타낼 만해요.
크게 본다면 ‘빛’이나 ‘사랑’이라 할 만하고, 수수하게 ‘고맙다’라 할 만하지요. 우리말 ‘빛’이나 ‘사랑’은, 또 ‘꽃’은 무척 깊고 넓습니다. ‘아름답다’도 참으로 깊고 넓어요.
우리는 때하고 곳을 살펴 우리말을 알맞게 쓰는 길을 스스로 잊으면서 ‘행복’이란 한자말에 기댈는지 모릅니다. 스스로 삶을 찾고 살림을 가꾸고 사랑을 펴면 하루가 그저 하하호호 웃음판이리라 봅니다. “그래서 숲노래 씨한테 ‘행복’이 뭔데요?” 하고 끝까지 따지는 분이 있을 텐데, “아이들 발바닥을 간질이는 하루이면 넉넉하지 않을까요?” 하고 속삭이겠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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