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시피 (봄 리커버 에디션) - 배부르다고 착각하지 마
박막례.김유라 지음 / 미디어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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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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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막례시피》는 어느 날 문득 눈길을 받으면서 꽃사람이 된 할머니가 오래도록 일군 밥차림을 그러모은 듯싶습니다. 예부터 밥옷집이란 살림길은 ‘내림맛’이라 해서 집집마다 다 다르게 가꾼 손길을 새롭게 돌보면서 품었습니다. 어느덧 집집마다 ‘우리 집 내림맛’이 자취를 감춥니다. 똑같이 찍어내는 배움책(교과서)처럼 차린옷(양복)처럼 똑같은 밥옷집이 늘어요. 박막례 할머니 집밥은 여러모로 집내음을 퍼뜨렸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밥차림(레시피)을 밝히기보다는 ‘연예인 화보집’ 같아요. 사람들이 ‘연예인 화보집’에 뭔가 덤(선물)을 붙여 주기를 바라니 이렇게 여밀 수도 있을 테지요. 둘레를 보면 ‘우리들’은 서로서로 이쁜 얼굴하고 몸매하고 옷차림이 닮으려고 애씁니다. 다 다른 멋과 맛과 삶과 살림을 가꾸려는 길하고는 등집니다. 꾸며서 잘 보이려는 꽃사람(연예인)을 쳐다보기에 서울살이(도시문화)라 한다면, 저는 서울이 아닌 숲을 품고 마주할 생각입니다.


《박막례시피》(박막례·김유라, 창비, 2020.9.14.첫/2020.9.15.2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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