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시렁 1089 엄마도 계속 클게

엄마도 계속 클게 - 열두 살 엄마의 그림 일기
박희정 지음 / 꿈꾸는늘보 / 2021년 7월

숲노래 그림책 2022.11.5.

그림책시렁 1089

《엄마도 계속 클게》

 박희정

 꿈꾸는늘보

 2021.7.26.

  자라지 않는 아이가 없고, 크지 않는 어른이 없어요. 아이는 마음도 몸도 사랑을 받으며 놀이로 북돋우면서 자랍니다. 어른은 마음이며 몸을 사랑으로 짓는 살림으로 가꾸면서 자랍니다. 아이는 어른 곁에서 물끄러미 쳐다보고 바라보고 살펴보고 돌아보면서 빙그레 웃어요. 어른은 아이 둘레에서 가만히 마주하고 생각하고 헤아리고 지켜보면서 활짝 웃습니다. 둘 사이에는 좋거나 나쁜 것이 없습니다. 함께 웃고 노래하고 춤추면 모두 즐겁습니다. 함께 골내고 짜증내고 부아내면 몽땅 사납습니다. 《엄마도 계속 클게》를 읽으면서 반갑지만 아쉬운 대목을 나란히 느낍니다. 아이란 자리에서도 늘 크고, 어른이나 어버이란 자리에서도 노상 커요. 설마 이를 잊었을까요? 어른이나 어버이도 따스한 말을 듣고 싶다면, 아이도 언제나 따스한 말을 듣고 싶어요. 아이가 언제나 따스히 말할 줄 알기를 바란다면, 어른이나 어버이부터 언제나 따스히 말하면 넉넉합니다. 떡볶이를 먹든 물을 마시든 대수롭지 않아요. 웃고 노래하고 춤추는 마음으로 장만하거나 차렸나요? 아니면 “아, 이건 나쁘지(불량식품이지)?” 하는 말을 심었나요? ‘좋은것(우량식품)’만 바란다면 서울을 떠나 시골로 가면 됩니다. 어디에서든 스스로 푸를 적에 보금자리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