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책한테 드림 1. 나츠코의 술 2022.10.24.



손에 땀방울 맺혀 톡톡

쟁기 가래 괭이 낫

흙을 살살 다독이고

개구리 다슬기 뜸부기 함께


벼포기에 빗방울 닿아 툭툭

구름이 날아들어 덮고

해님이 찾아들어 쬐고

바람이 스며들어 쉬고


새벽에 이슬방울 달아 통통

거미가 집을 짓고

제비가 하늘 가르고

꾀꼬리 노랫소리 나란히


나락 한 알은 눈물방울

모두 바라보는 웃음방울

밥도 술도 다 들숲에서

푸르게 자라난 이야기로


ㅅㄴㄹ


+ +


《나츠코의 술 1∼12》오제 아키라 글·그림/박시우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사랑을 담아 빚으며

마음을 햇살처럼

어루만지는 술 한 모금은

들빛에 하늘빛에 별빛을 비롯해 

손길을 고루 담아

자라난 숨결로

태어납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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